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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인생.
삼락
2015. 5. 24. 16:50
갈대 인생. // 황우 목사 백낙은(원)
샛강에 뿌리 내리고 오순도순 모여 살면서
고라니 잠자리 되어주던 묵은 갈대숲 사이로
고고의 함성도 없이 봄비 맞아 새순 돋아나고
자기 사명 다한 핏기 마른 늙은 갈대는
밭은기침 콜록거리며 몸 져 앓아 누었다.
글썽이던 잎들은 꺾인 채로 빗물에 녹아들고
대를 이어 근본 지키는 뿌리의 자존을 통해
수관(水管) 타고 올라 후대의 젊음 더하지만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사라질 운명인데
얄랑얄랑 꼬리치는 피라미 있어 외롭지 않았어라.
바람 불면 부는 대로 물결치면 치는 대로
이리저리 흔들리는 지조(志操) 없는 갈대라고
시류(時流) 따라 변한다고 지탄도 받지만
어쩌면 그것이 갈대가 사는 방법인 것을
그래도 외유내강(外柔內剛)의 생각하는 갈대랍니다.
* 갈대는 지조 없이 외부의 자극에 쉽게 마음을 바꾸는 인간을 비유하기도 하지만, 다른 풀들과 달라 쉽게 부러지지 않는다는 특성이 강조되어 외유내강의 인간성으로 비유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