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固定觀念)을 버려라.
고정관념(固定觀念)을 버려라. 황우 목사 백낙원.
사람은 누구나 선입관(先入觀)을 갖고 있게 마련이다. 나도 어릴 적에 어른들로부터 물려받은 선입관과 고정관념도 있고, 후천적으로 생긴 고정관념도 있다. 그러나 그 선임관이 고정관념이 되어 버리면, 그 어떤 변화나 발전도 불가능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요즘에서야 더욱 절실하게 느낀다.
예를 든다면 예부터 “키 크고 안 싱거운 사람 없다”라는 말을 많이 들어 왔다. 어디 키 큰 사람이라고 모두 싱거운 사람이겠는가? 이런 종류는 어른들에게 들어서 생긴 선입관인데, 그것이 잘못된 고정관념이 되기도 한다.
그 외에도 내게는 고정관념화 한 것이 있었는데, 논농사는 바퀴가 논에 빠지기 때문에 절대로 기계화가 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완전히 기계화되어 있어 놀라울 뿐이다.
탈북자들이 한국에 와서 가장 먼저 놀라는 것은 들판에 사람은 없는데 순식간에 모내기가 끝나는 것이라고 한다. 지금도 이북에서는 “모내기 전투”라고 하면서, 어린 학생들까지 동원해서 모를 심는데, 우리나라는 트랙터 몇 대만 있으면 아무리 넓은 들녘이라도 며칠 만에 모내기가 다 끝나버리니 그런 생각을 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그리고 옛날에는 부부간에도 남편을 바깥어른, 또는 바깥사람이라 부르고, 아내를 안사람이라 불렀다. 그릇과 여자는 밖으로 돌리면 깨진다는 말도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여성들이 밖으로 나가 활동하므로 인하여 이 사회에 얼마나 많은 공헌을 하는가?
나도 조그마한 무화과 농장을 경영하고 있는데, 요즘 날씨가 더워지고, 비가 자주 오니까 풀이 얼마나 많이 나는지 감당하기가 어렵다. 예부터 풀은 호미나 괭이로 김을 매는 것이 상식이었고 고정관념이었다. 그런데 무화과 곁순을 끊어 주는 아주 작은 낫으로 풀뿌리를 끊으니 여간 쉬운 게 아니다.
그런데 아직도 잘못된 선입관과 고정관념을 버리지 못해 손가락질을 받는 사람들이 많은 듯하다. 우리나라 정계 일각에 일본을 해바라기 하면서, 좋아하고, 그리워하는 “토착 왜구”라는 말을 듣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 안타깝기 짝이 없다.
물론 나도 전에는 일본을 동경하고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내가 1980년대에 일본을 다녀왔는데, 일본의 문물과 질서 의식, 그리고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는 것을 보면서 적잖게 놀랐었다. 그래서 자녀들에게 제일 먼저 일본을 여행시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일본 숭앙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때가 된듯하다. 특히 코로나 사태를 경험하기도 하고, 또 이번에 대통령께서 G7 정상회의 참석하여 받은 특별 대우와, 스페인 국빈방문 환영식에서의 한국의 위상을 보니, 일본은 물론 서양인 우월사상 같은 고정관념까지 완전히 버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우리는 옛날 “엽전”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 뇌리에 아직도 남은 좋지 않은 고정관념이 있다면, 그것을 하루라도 빨리 버리는 것이 개인은 물론, 이 나라 발전과 문예 부흥의 지름길이라 믿는다.
우리 한민족은 대단한 민족이다. 자부심을 가져야 하겠다. 그래서 한반도 지형과 같이, 떨치고 일어나, 호랑이의 당당한 위상을 전 세계에 보여 주고, 오천만이 다 함께 전 세계를 향한 힘찬 표호(豹虎)를 해야 할 때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