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들과의 전쟁.
* 균들과의 전쟁. // 황우 목사 백낙은.
이번에 우리나라는 메르스라는 세균 때문에 전 국민이 많은 고생을 하였고 경제적으로도 많은 손실을 보았다. 이제 메르스도 종식을 선포할 때가 되었지만, 이런 메르스 균만 아니라 세상에는 여러 가지 많은 균들이 있다.
특별히 유해세균으로는 음식물이나 피복류를 변패 시키는 부패세균과, 사람이나 동식물에 기생하거나 독소를 생산하여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세균 등이 있다.
물론 나쁜 균이라고 해도 인간 세상이나 우리 몸에 기여하는 점이 없지는 않다. 세균은 가정하수, 쓰레기, 공장 폐수나 농산 폐기물 등을 분해하여 자연을 정화할 뿐만 아니라, 자연의 물질 순환을 일으켜 생물이 이들을 재이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인류에게 무한한 이익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인류가 유익하게 이용하는 세균으로는 알콜 발효 세균, 식초산 세균, 김치, 야쿠르트 등의 젖산세균, 스트렙토마이신이나 클로람페니콜 등의 항생물질 생산에 방선균(放線菌), 조미료인 글루탐산을 생산하는 세균 등이 있다.
그 중에는 좋은 균도 있고 나쁜 균도 있다. 균체를 크게 나누면 모든 것을 썩게 만드는 곰팡이 균이 있고, 아주 좋게 변화 시키는 유산균이 있다.
어떻든 우리는 나쁜 세균이라 할 수 있는 곰팡이 균의 활동 결과를 부패라 하고, 인간에게 유익한 유산균의 활동 결과를 발효라고 하며 익는다는 표현을 쓴다.
술을 빚을 때나 아니면 된장을 담글 때 좋은 누룩이 들어가면 그 술이나 된장 같은 것을 맛있고 유익하게 발효시켜 주지만, 나쁜 곰팡이 균이 들어가면 결국 부패시켜서 썩어 못쓰게 만들고 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이 세상에도 모든 것을 썩게 하는 곰팡이 균과 같은 역할을 하는 악(惡)이 있는가 하면, 유산균과 같이 아름답게 변화시키거나 사랑스럽게 하고, 살맛나게 하는 선(善)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이다.
곰팡이 균이라 할 수 있는 악에서 나오는 것은 미움과 불평, 불만, 그리고 시기 질투, 원망 중상모략과 같은 독소가 배출되지만, 유산균과 같은 선(善)에서는 사랑과 감사, 용서와 이해, 평화 공존의 온후(溫厚)함이 배출 되는 것이다.
언젠가 한 번 우리 한 반도에 강력한 태풍이 올라오고 있다는 기상대 예보가 있었다. 그런데 예보와는 달리 바람만 조금 불었을 뿐, 조금도 피해가 없었던 때가 있었다. 그 후 기상대에서 하는 말이 우리나라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크게 자리하고 있어서 저기압인 태풍이 올라오지 못하고,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는 보도를 하는 것을 보았다. 물론 그 반대도 있을 것이지마는 어느 세력이 더 강하냐에 따라 기후도 바뀔 뿐만 아니라 세계의 역사가 바뀌기도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근대사를 보더라도 김일성이 가진 공산주의와 같은 좋지 못한 사상균에 오염된 결과는 지금 이북과 같은 결과를 초래하고 만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히틀러나 무솔리니, 그리고 일본의 동조 같은 사람들이 얼마나 우리 인류에게 해악을 끼쳤는가 말이다.
그 외에도 많은 나쁜 균이 있는데 한탕주의, 허무주의, 비관주의, 향락주의, 지독한 현실주의 등등은 우리 인류를 좀먹게 하는 부패균들이라 하겠다.
단적으로 말하면 우리 인간역사는 선과 악의 싸움이다. 그 싸움에서 우리는 과연 어느 편에 설 것인가? 그 선택은 우리 모두 스스로의 몫이다.
그러면 과연 나는 어떤 존재인가를 알아보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것을 알고자 한다면 방법은 간단하다. 모든 불행의 원인을 사회나 타인의 몫으로 돌리는 사람은 곰팡이 균과 같은 사람이요, 그 반대로 모든 불행의 원인을 자기에게서 찾는 사람은 결과적으로 유산균과 같은 사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나는 인류와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는 유산균과 같은 존재인가? 아니면 인간의 마음과 가정, 그리고 사회를 부패하게 만드는 부패균 같은 존재인가를 한 번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 사랑과 관용, 감사와 상호 믿음을 산출하는 유산균 같은 존재가 되어 이 사회를 아름답고 살맛나게 익혀가는 사람이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