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락 2015. 7. 29. 11:03

그리움 // 황우 목사 백낙은.

 

외딴 호숫가 정자에

덩그머니 앉았노라면

나 몰래 살포시 다가와

내 눈 가리고 장난치던

짓궂은 그 자야가 그립습니다.

 

가위 바위 보 놀이로

손목 때려 부었지만

한 번 터진 웃음보

눈물 나도록 깔깔대던

철없는 그 가시나가 그립습니다.

 

굽이진 산책로에

피어오르는 아지랑이

산봉우리 휘어 넘는 뜬구름

산들바람에 나부끼는

개울가 부들마저 외롭습니다.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목매임도 서러운데

적막을 깨는 목탁새 소리

내 가슴속으로 굴러들어옵니다.

 

* 가시나 : 가시내의 경상도 방언, 나이 어린 처녀의 애칭.

* 부들 : 부들과의 여러해살이풀. 개울가·연못가에 많이 남.

* 목탁새 : 산에서 똑또르르 하고 목탁소리를 내는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