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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묻는 당신에게(부활절에 부쳐)
삼락
2016. 3. 26. 20:56
길을 묻는 당신에게(부활절에 부쳐) // 황우 목사 백낙은
내게 인생길을 묻지 마라.
늙은 나도 지척(咫尺)을 모르는
생소한 길을 가고 있기 때문이다.
도인에게도 길을 묻지 마라.
그가 걸어가는 길과
당신이 가는 길이 다르기 때문이다.
사자(死者)에게도 길을 묻지 마라.
묘지에 누운 자는 말이 없고
묘비문(墓碑文)에는 후회뿐이더라.
사람은 누구나 미답(未踏)의 개척자
지팡이에 의지하는 장님처럼
한걸음씩 더듬어 나가는 순례자이니라.
행여 길을 물으려거든
무덤이 없는 이에게 가라.
그 분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