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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이고 싶다.

삼락 2015. 2. 18. 09:52

* 나무이고 싶다. // 황우 목사 백낙은()

 

고독의 짙은 그림자 드리운 채

타박타박 외로운 나그네길

40여 년의 고달픈 여정 벗어나

물 맑고 빛 고은 청하에 뿌리 내렸다.

 

나 이제 한그루 나무이고 싶다.

두 손 두 팔 하늘 향하여 쳐들고

오관은 살랑 살랑 바람 일구어

맘껏 몸 흔들며 노래하는 나무이고 싶다.

 

낮에는 숨 막히는 공해 빨아들이고

밤에는 시()란 산소(酸素) 뿜어내며

언젠가 동지들 만나 숲 이루어

이 세상 정화시켜 나가는 나무이고 싶다.

 

카멜레온처럼 배신 변절 야합거처

하루에도 열두 번씩 안색 바꿔도

푸르고 푸른 사랑 고이 지닌 채

생명 다하기까지 굳게 서있는 나무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