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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산 계곡의 물소리

삼락 2017. 4. 25. 20:27

내연산 계곡의 물소리. // 황우 목사 백낙은.

 

한 방울 두 방울 모인 물이

구불구불 계곡을 타고

깔깔거리며 흐른다.

 

젖먹이의 옹알이로부터

연인들의 사랑 속삭임까지

내연산 계곡엔 없는 소리가 없다.

 

바위들이 옥신각신하는 소리

할머니의 구수한 옛날이야기

도깨비 집 짓는 소리도 들린다.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몽달귀신 못다 한 사랑 이야기

아귀(餓鬼)들 다투는 소리도 있다.

 

밥 먹으라고 부르는 엄마 소리에

깜짝 놀라 뒤돌아보면

다람쥐도 두 귀 쫑긋 갸웃거린다.

 

조물주 태곳적 소리에

내 감사 찬양까지 보태서

드넓은 바다로 띄워 보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