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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 서럽다.
삼락
2017. 1. 14. 19:22
노을이 서럽다. // 황우 목사 백낙은
소꿉친구와 앞 도랑에서
물장구치던 느림보 시절도
황소 등에 올라앉아
거드름 피우던 철없는 시절도
아카시아 이파리 입에 물고
풀피리 불던 낭만의 시절도
온갖 짐 등에 지고 헐떡이던
겁 없는 시절도 덧없이 가버리고...
일출로 가슴 설레게 하고
정열로 대지를 달구더니
겨운 세파에 절룩이며
어렵사리 노루막이 넘는
붉은 해님도 힘겨운 듯
먼지 들어간 눈알인가?
너와 나의 죄 빛인가?
외로운 인생 노을이 서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