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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뉴브의 야경

삼락 2015. 4. 2. 20:46

* 다뉴브의 야경

                                        황우 목사 백낙은()

임이여!

밤의 적막이 내려앉아

더욱 육중해 보이는 부다페스트와

천년을 두고 유유히 흐르는

다뉴브 강가의 야경은 그야말로 황홀입니다.

 

젊은이들의 낯 뜨거운 애정행각도

임이 없는 지금 오히려 부럽습니다.

행인들의 활기찬 발걸음은

헝가리의 밝은 내일을 말해 주는 듯합니다.

 

옛 왕의 위용을 보여 주는 듯

왕궁을 비추는 불빛 또한 장관이었고,

Lion bridge를 감싼 조명은 차라리 별세입니다.

부다페스트의 야경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저 불빛 받으며 당신과 두 손 맞잡고

다뉴브 강변을 걷고 싶습니다.

그 어디쯤에서 발걸음 멈추고

깊은 입맞춤을 하고 싶습니다.

 

어깨를 얼싸안고 하염없이

강물에 떠내려가는

저 빛나는 보석 조각들을

모조리 건지고 싶습니다.

 

하품 하는 게으른 전차는

나를 숙소로 실어 왔지만

설레는 마음 진정키 어려워

이 밤도 안개 속을 헤맬 것 같습니다

 

헝가리의 밤은 깊어만 가고

당신 생각으로 아파만 가는 사내.

! 임이여!

이 밤도 안녕히!

 

(몇 년 전 노회 일로 부부동반을 못하고 혼자 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