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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하나 입에 물고
삼락
2015. 12. 8. 20:31
돌 하나 입에 물고 // 황우 목사 백낙은(원)
철 따라 오가는 철새인데
굽이마다 도사린 블랙홀들
사막을 건너고 오대양 넘실대도
믿음 하나 물고 가는 철새 인생.
준령태산 독수리 도사려도
가시밭길 제아무리 험해도
하늘 고향 바라보며
소망 하나 물고 걷는 나그넷길.
인생의 고뇌 총담 같아도
그리움의 샘물 깊고 깊어도
고독이 비록 소태 같아도
사랑 하나 물고 나는 기러기 인생.
* 터키 남쪽 지중해 연안을 가로지르는 트로스 산맥은 독수리 서식지인데 그 길목에 숨었다가 산맥을 넘는 기러기들을 잡아먹는다. 그러나 노련한 기러기는 입에 돌을 하나 물고 소리 없이 날아 생명을 지킨다는 것이다.
* 총담 : 말총으로 두껍게 짜서 아주 검은 요.
* 소태 : ‘소태나무’의 준말. 소태나무는 맛이 몹시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