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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동산에 올라.
삼락
2014. 7. 28. 20:31
뒷동산에 올라. // 황우 목사 백낙은(원)
시집 한 권 손에 들고
뒷동산에 올라.
솔 그늘 아래 누었더니
솔 향은 바람이 났는지
연신 치마를 펄럭이고
풀벌레 소리는 속세를 떠났다.
해님은 솔잎 사이로 빤짝이고
딱따구리 장단에
풍년가 읊으며
두 눈 지그시 감으니
망막에 비친 옛사랑은
아직도 내 마음에 생글거린다.
장끼 날자
까투리 따라 날고
뻐꾸기 애간장 태우며
자기 새끼 불러내듯
오지 않을 임인 줄 알면서도
임 부르는 노래 산천을 수놓는다.
* 딱따구리 : 딱따구릿과의 새의 총칭. 날카롭고 단단한 부리로 나무를 쪼아 구멍을 내고 그 속의 벌레를 잡아먹음. 탁목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