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먹방 유감.

삼락 2021. 2. 3. 19:36

먹방 유감. // 황우 목사 백낙원.

 

신구약(新舊約) 중간사(中間史)를 보면 해롯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대 해롯은 70세로 내장에 종기가 나고 복부와 등에 부종이 생길 뿐만 아니라, 경련과 천식으로 고통이 너무 심하여 자살했다고 전한다.

 

대 해롯을 이어 그 아들들이 나라를 3등 분하여 다스렸는데, 유대지방은 아켓나오, 갈릴리와 베뢰아는 해롯 안티파스(BC4~AD39), 요르단 지방은 빌립이 다스렸다. 해롯 안티파스는 성격이 매우 간교했기 때문에 예수님도 그를 여우라고 했다.

 

마가복음 6:17절 이하를 보면 그는 자기 동생 빌립의 아내(빌립의 아내가 아니고 이복동생 대 헤롯의 손녀라고 함)를 빼앗았다. 그리고 왕의 자리를 빼앗길까 봐. 하스몬가를 볼살하고, 아내 마리암내(Mariamne)와 장모 알랙산드라, 그리고 알랙산더와 아리스토 불루스 아들 둘도 죽였다.

 

그리고 세례 요한까지 죽이고 그 목을 소반에 담아서 자기 딸에게 선물로 주는 패륜을 저질렀다. 그래서 자기가 죽으면 울어줄 사람이 없을 것을 알고, 자기가 죽는 날 전국의 요인들을 암살하라는 명까지 내렸으나, 실행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역사학자는 그 시대를 일컬어 발광의 시대라고 했다. 그래서 나도 오늘 이 시대를 발광의 시대라고 부르고 싶다.

 

요즘 여러 매스컴(mass communication)에서 먹방이라는 프로그램이 유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또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먹방이라는 말이 그대로 외국에까지 널리 알려져 이제는 전 세계적인 호칭이 되었다고 한다. 먹방을 보면 엄청난 식사량을 보여 주어서 깜짝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옛날에도 식사량이 많은 사람이 있긴 있었다. 주로 남의 집에 머슴들이 그랬는데, 큰 사발에 밥을 한가득 담고, 그 위에 고봉으로 또 한 그릇이 더 올라간 밥을 순식간에 먹고, 누룽지 한 그릇까지 게 눈 감추듯 하는 것을 보고 놀라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들은 생산을 많이 하기 위해 노동을 하였기 때문에 아무도 그들을 탓하거나 나무라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 먹방프로그램을 보면 너무나 엄청나서 기가 막힐 정도다. 아마도 이 늙은이 혼자 먹으면 1~2주간도 넉넉히 먹을 수 있는 양을 한꺼번에 다 먹어 치우는 것은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 해도 안 된다. 열량으로 따지거나, 돈으로 계산한다면, 3세계 어린이들이 적어도 5~6개월은 그 생명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많은 양을 혼자 한 끼에 다 먹어 치우는 꼴은 발광이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분명히 말하지만, “인구는 기하급수적(幾何級數的)으로 늘지만, 식량은 산술급수적(算術級數的)으로 늘어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식량 자급율이 22%가 조금 넘을 뿐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분명히 글로벌 곡물 파동이 올 것이라는 사실이다. 어디 장난할 게 없어서 귀한 먹거리를 가지고 그런 장난을 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미친 짓이 아닐 수 없다.

 

먹방은 결국 비만이 되어 자기를 죽이는 동시에, 배고픔으로 잠 못 이루는 많은 다른 사람을 죽이는 결과를 낳기 때문에 광란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이 풍요는 우리 윗세대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피땀을 흘린 결과이며, 우리 후세대의 것을 미리 앞당겨 취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노파심(老婆心)이라 할지 모르겠지만, 우리 젊은 세대들이 지금 좀 풍요롭다고 이런 미친 짓을 하는 것을 보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이런 먹방을 해서 돈은 벌 수 있는지는 몰라도, 이는 곧 자타(自他)를 죽이는 소행이기 때문에 당장 멈추어야 한다. 그리고 지금부터라도 모든 매스컴에서 이런 방송도 중지해야 한다. 지금 조금 넉넉하다고 이런 무식한 짓을 계속한다면 천벌을 면치 못한다는 것을 깨닫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