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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고 싶다.

삼락 2017. 2. 7. 14:23

물이고 싶다. // 황우 목사 백낙은.

 

순결한 입자로

천 길 만 길 떨어져

산산이 부서지고 깨져도

도도한 강물 이루는

영롱한 생기이고 싶다.

 

미루나무꼭대기에

생명 실어다 주고

더러움을 씻으려

창자 속도 마다치 않는

비움의 혼이고 싶다.

 

차가운 결정체였다가도

하늘 기운에 너울너울

우아한 날갯짓으로

낮은 데로만 흐르는

해맑은 영혼이고 싶다.

 

* 시작 노트.

1: 사람은 하늘의 보냄을 받아 세상에 와서 세파에 시달리지만 강물줄기처럼 그 생을 이어가는 것이다.

2: 생명 살리는 일이 곧 인간의 사명이다. 그리고 세상을 떠날 때 빈손이 된다.

3: 언젠가는 차디찬 몸이 되지만 해맑은 영혼은 우아한 날갯짓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