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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서커피

삼락 2013. 9. 22. 09:21

믹서커피

 

기름진 명절 음식으로

입안이 텁텁하든 차에

믹서커피 한 잔 생각난다.

 

미인의 가슴을 열어젖히고

냉큼 심보를 끄집어내어

멱을 비틀어 딴 다음

펄펄 끓는 울분 가라안기를

기다렸다가 찻잔에 붓고

찻숟가락으로 휘 저으니

절묘한 조화의 그 향과 맛

아방궁도 용왕도 부럽지 않다.

 

안락의자에 기대어

스르르 눈을 감으니

포만감에 졸음이 밀려온다.

모처럼 낮잠이나 한숨 자 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