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낙기 목사님 1주기 추모사.
백낙기 목사님 1주기 추모사.
아우 목사 백낙원
저의 형님이면서 자랑스러운 선배 백낙기 목사님! 당신이 세상을 떠나신 지가 어저께 같은데 물 같은 세월이 흐르고 흘러 벌써 1주기가 되었군요.
당신이 그토록 아끼고 사랑하던 형수님과 당신을 기리는 아우들, 그리고 자녀들이 여기 당신의 묘소 앞에 둘러서서 머리를 조아립니다. 당신을 먼저 보낸 우리는 모두 애달픈 나날을 살았습니다.
당신의 1주기를 맞아 뒤돌아보니 당신의 삶은 정말 훌륭했습니다. 정말 잘 사셨습니다. 그래서 당신을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당신은 우리에게 믿는 사람은 이렇게 살아야 한다. 아니 주의 종들은 이렇게 목회를 해야 한다는 모범을 보이셨습니다.
미션스쿨에서 후학들을 양성하실 때도 최선을 다하셔서 그들이 지금도 이 사회 구석구석에서 성서의 진리를 삶으로 실천하며 살고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그리고 목회하실 때도 어려운 시골 교회에서 참 목자의 심정으로 양들을 돌보셨으며, 더디어는 천신만고 끝에 교회를 개척하셔서, 지금도 수많은 성도가 하늘의 복을 받고 있습니다만, 앞으로 이 역사가 이어지는 동안 허다한 영혼을 구원하는 방주 역할을 하리라 믿습니다. 만민이 복을 받게 하신 복의 근원이 되셨습니다.
그리고 은퇴하신 후에도 또 경은교회를 개척하셔서 갈 곳 없는 은퇴 목사님들의 부양자가 되셨으며 위로와 힘이 되셨습니다. 마지막에는 경은교회를 통해서 모여진 헌금 기천만 원을 한신대학에 기증하셔서 후학들을 양성하는데 기여하셨습니다.
이 나라 암흑기에는 불모지라고 할 수 있는 이 경북 지역에서 부정부패와 싸워 오늘의 민주주의가 뿌리내리는 데 최선을 다하셨습니다. 그리고 연로하셔서 기진맥진할 할 때까지 YMCA를 통해서 가난한 자들과 늘린 자들을 돌보셨습니다. 그 자그마한 체구에서 어떻게 그런 힘이 나왔는지 의아할 뿐입니다. 참 잘 싸우셨습니다. 그리고 승리하셨습니다. 참으로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사셨기 때문에 당신의 삶은 더 위대한 삶이라 여깁니다.
가정생활에 있어도 그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삶, 모범적인 삶을 사셨습니다. 그때는 외롭고 고달프셨으며 힘이 드셨겠지만, 당신은 끝내 승리하셨습니다.
딤후 4:3절 이하의 말씀과 같이 그 절박한 시절, 그 어려운 삶 속에서도, 선한 싸움 잘 싸우셨습니다. 그리고 승리하셨습니다. 영적인 달음질도 잘하시고 믿음도 지키셨으니 이제 의의 면류관이 주어졌으리라 믿습니다.
이 땅에 남은 우리도 지금 무척이나 힘들고 어렵습니다만, 당신이 걸으신 발자취 따라 선한 싸움 싸우고 힘써 달려가 보겠습니다.
백낙기 목사님! 당신이 우리의 형님이시며 남편이시고, 아버지이신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이후로 주님 나라에서 뵙게 되기를 소망하며 부디 영원한 안식 누리소서.
주후 2021년 11월 6일.
당신의 묘소 앞에서 아우 목사 백낙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