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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와 아직

삼락 2018. 2. 12. 20:01

벌써 와 아직. // 황우 목사 백낙은.

 

요즘은 내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벌써라는 말을 자주 하곤 한다. 벌써 내가 여든이나 되었네. 2018년을 시작한 지 어제 같은데 벌써 한 달도 더 지났군. 벌써 봄이 왔군. 한 일도 없이 어영부영 또다시 하루가 지나갔네. 이렇게 생각하고,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내 혼자만은 아닐 것이라 여긴다.

 

우리가 별생각도 없이 자주 사용하는 벌써라는 말 속에는 지난 시간에 대한 아쉬움과 허무, 그리고 시간을 잘 못 사용한 것에 대한 후회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벌써라고 말하면 캄캄한 절망이지만, 생각을 바꾸어 아직이라고 하면 희망이 보인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아직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뒤를 돌아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남은 시간을 계산해서 계획을 세우거나 실천하려는 각오를 가진 사람이라 하겠다.

 

적극적 사고방식이란 책의 저자 노만 V 의 상담 예화 중에 이런 이야기가 생각난다. 사업에 실패한 어떤 사람이 필 박사를 찾아갔다고 한다.

박사님! 저는 이제 끝났습니다. 제게 남은 것이란 아무것도 없습니다.”라고 푸념을 널어놓았다.

필 박사가 말하기를 그럼 당신에게 남은 것이 하나도 없는지 한번 살펴봅시다.

아내가 없나요? 아니요.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아내가 있습니다.

그러면 자녀는요? 전적으로 믿고 따라 주는 자녀들이 있습니다.

친구가 하나도 없나요? 한 번도 배신한 적이 없는 친구가 여러 명 있습니다.

그럼 당신은 매우 부자시군요. 그뿐만 아니라 당신은 기회의 나라인 미국에 살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말을 들은 그 상담자는 ! 그렇군요. 저는 아직 많은 것을 가진 부자군요.”라고 말한 다음 돌아갔다는 것이다. 그는 다시 도전하여 크게 성공을 했다는 이야기이다. (오래전에 읽은 글이라 기억에 남은 것만 재구성해 보았다)

 

그렇다. 내게는 아직이 남아 있다. 거동(擧動)을 할 만한 기력이 아직 남았고,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들이 아직 있다. 많지는 않지만, 통장에도 잔액이 아직 남았다. 그리고 정신적인 유산도 아직 남아 있는데 그중에 믿음과 소망은 더할 수 없는 큰 자산이다. 그뿐만 아니라, 내게는 아직 다하지 못한 사명이 있고 할 일이 남아 있다.

 

이제 앞으로는 벌써라는 말 대신 아직이라는 말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나를 채찍질할 것을 다짐해 본다.

 

그리고 노만 v 필 박사는 어제는 어젯밤에 끝났다. 오늘은 새로운 시작이다. 잊는 기술을 배워라.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라.”는 말을 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적극적인 믿음과 미래 지향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하겠다. 그리고 죽는 날까지 목표를 향해 매진한다면 남은 생이 보람될 것이고 행복할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