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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삼락
2015. 5. 21. 11:26
봄날은 간다. // 황우 목사 백낙은(원)
봄 색시 오신다고 좋아라했는데
땋은 머리 흔들며 뒤태를 보이고
누른빛 감도는 보리 이랑도 춤춘다.
보리누름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고
옛 어른들이 말씀 하시곤 했는데
5월 중순 더위가 한여름 진배없다.
농부들은 못자리 마련에 여념이 없고
본답엔 물 담아 쓰레질이 한창인데
씨앗 뿌리는 농부들 손길이 분주하다.
계집죽고 자식 죽었다는 비둘기 울음소리
산천에 퍼지던 풍년가 아련히 그리운데
인생들아! 착각하지 마라. 봄날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