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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되세요.

삼락 2014. 11. 20. 11:35

* 부자 되세요.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부자 되세요가 인사처럼 널리 쓰였다. 요즘에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옛날 이발관을 가면 큰 어미 돼지가 여남은 마리나 되는 아기 돼지들에게 젖을 물리고 있는 그림이 꼭 하나씩 붙어 있었다.

그 당시에는 민족적인 수난의 시대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잘 살기 위해 노력을 경주 했었다. 오죽하면 잘 살아 보세(한운사 작사)라는 노래까지 나왔겠는가.

 

1. 잘 살아 보세 잘 살아 보세 우리도 한번 잘 살아 보세

금수나 강산 어여쁜 나라 한 마음으로 가꾸어 가면

알뜰한 살림 재미도 절로 부귀영화는 우리 것이다

잘 살아 보세 잘 살아 보세 우리도 한번 잘 살아 보세 잘 살아 보세

 

2. 일을 해 보세 일을 해보세 우리도 한번 일을 해 보세

대양 너머에 잘 사는 나라 하루아침에 이루어 졌나

티끌을 모아 태산 이라면 우리의 피땀 아낄까 보냐

잘 살아 보세 잘 살아 보세 우리도 한번 잘 살아 보세 잘 살아 보세

 

3. 뛰어 가보세 뛰어 가보세 우리도 한번 뛰어 가보세

굳게 닫혔던 나라의 창문 세계를 향해 활짝 열어

좋은 일일랑 모조리 배워 뒤질까 보냐. 뛰어가 보세

잘 살아 보세 잘 살아 보세 우리도 한번 잘 살아 보세 잘 살아 보세.

 

이 가사와 같이 우리 민족은 잘 살기 위해 뼈가 부서지도록 일했고, 앞만을 보며 뛰었다. 그 때는 잘 살기만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잘 살기만 하면 그 부가 행복도 가져다주는 줄로 알았다. 하지만 이제 생각해 보면 잘 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잘사는 것이 곧 행복을 보장해 주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놀라운 성장을 이루어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넘어 섰으며 OECD 회원 국가로 발돋움하였고, 세계 제 9위의 무역 대국을 이루었다. 그 결과는 어떠한가? 만족스럽고 행복한가 말이다.

돈이 최고의 가치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 최소한의 인륜과 도덕마저도 저버리게 되었고, 결국 탐욕과 쾌락, 생명경시 사상과 함께 인간의 기계화 등으로 인륜도덕이 땅에 떨어지고 만 것이다.

 

덩달아 교회도 숫자제일 주의에 매료되어 맘몬 즉 물신(物神)을 섬기는 자본주의적 사고에 빠지고 말았다. 교회만 나오면 축복을 받는다는 말로 사람들을 현혹시키기에 바빴다. 살아 숨 쉬는 실천적인 믿음과 소망은 뒷전이 되고, 여기 곧 땅의 것만 바라보게 된 것이다. 그래서 교회는 맛을 잃은 소금과 같이 땅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짓밟히는 꼴이 되고 만 것이다.

 

201399일 국제연합(UN)‘2013 세계행복보고서를 발표했다. 전 세계 156개 국가를 상대로 국민의 행복 도를 조사해 순위를 매긴 것이다.

유엔의 의뢰를 받은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지구연구소는 갤럽 세계 여론조사와 유엔 인권지수 자료 등을 토대로 국가별 행복지수를 산출해 발표했다.

 

가장 행복한 나라 순위’ 1위는 북유럽의 복지국가 덴마크가 차지했다.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덴마크의 점수는 10점 만점에 7.693점에 이른다.

덴마크에 이어 노르웨이, 스위스, 네덜란드, 스웨덴 등 북 유럽권 국가들은 가장 행복한 나라 순위에서 각각 2,3,4,5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이 가장 행복한 나라 순위에서 10점 만점에 총 6.267점을 기록, 41위에 랭크된 것을 보게 된다. 이를 보아도 부가 곧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얼마 전에 아내와 함께 고추방앗간을 찾았다. 매캐한 고춧가루 냄새 때문에 재채기가 나오지만, 그래도 맵다고 할 수 없는 것은 늘 고추방아를 찧는 주인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고추를 다 빻은 다음 수공이 얼마냐고 물었더니 11.800원이란다. 그래서 12.000원을 주려고 했더니 한사코 11.000원만 달라고 하는 것이다. 800원을 깎아 준 것이다. 그래서 아내가 주인을 보고 부자 되세요라고 했더니, 경상도 사투리로 부자 되어서 뭐하는 기요. 아무 소용 없니이더.”라고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결론적으로 말하면 잘 산다는 것이 곧 행복과 직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럼 그 이상의 가치는 무엇인가? 사람들이 건강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어느 정도 부를 이루고 어느 정도 잘 살아 보았으나, 건강하지 못하니 행복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건강에 눈을 돌리기 시작하여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애타게 추구하게 되었으며, 매스컴에서도 건강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는 것이다.

 

그럼 건강만 하면 행복할 것인가? 분명히 말하지만 그것은 아니다. 인간은 영적 동물이다. 짐승과 달라 먹을 것만 풍족하고 건강만 하면 행복해 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인간의 육은 영혼의 지배를 받는 것이므로 영혼이 윤택해야 육도 건강하고 따라서 행복해 진다는 것이 필자가 터득한 결론이라 하겠다.

 

성서 요한삼서 1:2절에서도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라고 하신 것을 보아서도 그렇다.

지금 부터라도 우리 영혼이 잘 되는 비결이 무엇인가를 심도 있게 연구하고 찾아서 참다운 만족과 진정한 행복을 맛보는 우리 민족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