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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유월.

삼락 2015. 6. 18. 10:33

붉은 유월. // 황우 목사 백낙은.

 

6월의 핏빛 태양이

바다를 뚫고 올라오다가

전선에 걸려 몸부림이다.

 

호국 영령들이 흘린 눈물

아침바다 붉게 물들이고

파도는 꺼이꺼이 소리 내 운다.

 

유래 없는 가뭄에

메르스 역병까지 겹쳐

이래저래 사람도 가뭄이 탄다.

 

이 땅은 아직 잠들지 못하고

반목질시로 총부리 겨누어

소쩍새도 밤새워 토혈을 하네.

 

옛 상처엔 아직 핏물이 고이고

산 중턱 충혼탑 혼자 외로운데

석류꽃 유난히 붉어 유월이 서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