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락 2014. 3. 23. 20:24

빨랫줄 / 황우 목사 백낙은()

 

이 기둥 저 기둥을 이어

바지저고리 양말짝까지

이 빨래 저 빨래 걸어놓으면

바람 따라 너풀너풀

제멋에 겨워 춤을 춘다.

 

온 종일 따가운 햇살에

곤하여 늘어질 때면

바지랑대 살며시 받혀주고

빨래 걷힌 외로운 밤이면

바람 장단에 혼자 노래 부른다.

 

외로운 하늘 별들도

외줄에 살포시 내려앉아

옹기종기 수다를 떨다가

아침 햇살에 영롱한 구슬로

별똥별 되어 쪼르르 그네를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