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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 울음소리(일본군 위안부의 설움)

삼락 2017. 6. 24. 15:12

뻐꾸기 울음소리(일본군 위안부의 설움)

황우 목사 백낙은.

 

날카로운 발톱과 부리로 무장한

빨간 새매들 떼거리로 몰려와

첫사랑 가슴 깊이 간직한 채

봄 꿈 꾸는 열일곱 순정

모질게도 짓밟아 놓고

먼 이국땅으로 끌고 갔다지 아마.

 

더러운 고문에 피 토하며

밤이면 밤마다 낮이면 낮마다

삼백예순다섯 날 하루도 빠짐없이

서러운 뻐꾸기울음 울었건만

절망의 메아리 허공을 가를 뿐

손가락질과 질시뿐이었다지 아마.

 

한 많은 이승 하나둘 떠나가고

아흔 나이에 백발성성하지만

피어보지 못한 서른여덟 뻐꾸기

아직도 그 울음 애잔한데

불길한 검은 구름 몰려오니

피맺힌 저 한() 누가 풀어준담.

 

* 빨간 새매들 : 독수리 없는 골에 새매가 왕 노릇 하듯 일본이 새매 노릇을 하다가 독수리에게 호되게 당했다.

* 서른여덟 뻐꾸기 :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성노예 생활을 하던 분들이 하나둘 떠나가고 이제 남은 분이 서른여덟 명뿐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