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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신경 강해(10)거룩한 공회를 믿습니다.

삼락 2021. 3. 18. 20:13

사도신경 강해(10)거룩한 공회를 믿습니다.

고전 12: 12-13, 25.

몇 년 전에 제가 터키와 그리스 등 소아시아 성지순례를 다녀왔다. 계시록에 나오는 일곱교회, , 에베소, 서머나, 버가모, 두아디라, 사데, 빌라델비아, 라오디게아의 교회 유적지들을 순례하였는데, 우리 믿음의 선조들이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으며, 또 얼마나 많은 고난을 받았는가를 체험하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황제숭배 사상과 우상숭배가 만연한 그 당시,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생명을 건 투쟁이었다. 특히 갑바도기아에는 지하 20층인 120m나 파고 들어가서, 9km나 떨어져 있는 다른 지하도시와도 연결된 지하 통로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거기에 수용인원이 약 3만여 명이나 된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같이 우리 믿음의 선조들이 우리에게 전해준 이 거룩한 공회, 벧전2:9의 말씀대로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소유된 백성이니, 너희가 전에는 백성이 아니더니 이제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고, 전에는 긍휼을 얻지 못하였더니, 이제는 긍휼을 얻은 자들이라고 하신 말씀대로이다.

다시 말하면 거룩한 공회란 눈에 보이는 어떤 조직이 아니라, 하나님이 택하신 거룩한 백성으로서, 한 족속이요, 형제요 자매이며, 한 몸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성경에서도 교회를 포도나무와 가지, 목자와 양, 모퉁이 돌과 건축물이라고 비유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단이 아니라면 교파는 서로 달라도 하나님의 거룩한 공회에 속해 있다는 말이다. 각 교단이 장단점은 있겠지만, 한 나무에 그 가지들이요, 한 형제요 자매이지만 그 특징을 달리할 뿐이라는 말이다.

* 장로교 : 캴빈의 신()의 권위와 예정, 이신득의(以信得義) 교리를 신봉한다.

* 감리교 : 웨슬레가 창설. 사람의 완전, 회개와 전도 힘쓴다.

* 성결교 : 카우만과 길보른이 창립. 중생, 성결, 신유, 재림을 강조한다.

* 침례교 : 17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Baptists에 의해서였다. 침례가 특색이다.

* 구세군 : 월리암부스가 설립하였으며, 노방전도, 구제 사업에 힘쓴다.

그래서 어거스틴은 교회는 오직 하나만 있으며, 그리스도도 하나이며, 그리스도의 신부도 하나이다.”라고 했다.

 

그런데도 오늘의 교회들이 시기와 질투, 아집과 분쟁에 사로잡혀 분열을 일삼고 있는듯하여 안타깝기만 하다. 유다서1:19절 같이 육에 속한 자요 성령이 없는 자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우리 한국기독교 장로회, 약칭 기장교단은 에큐메니칼, 즉 연합운동을 하는 WCC라는 단체에 속했는데, WCC는 세계교회협의회(World Council of Churches)의 약자이다. WCC에는 전 세계적으로 약 3억 명이 속한 단체로, 그 합일점은,

(1) 그리스도는 하나님이시고 우리를 구원하신 주님이시다.

(2) 신약에서 그리스도의 교회는 하나라는 것.

(3) 다른 교파들도 하나님의 거룩한 공교회의 지체들이다.

(4) 자기네 교파만 참 교회라는 생각은 잘못이라는 것.

(5) 온전한 진리로 온전한 연합에 이르도록 노력하며, 서로 돕고 서로 배우며, 서로 의논하여 더 유효한 선교와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함께 힘쓰자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교파에서는 우리 기장교회가 소속한 에큐메니칼이란 말에서 자만 떼어내어서, 듣기만 해도 섬뜩한 측이라는 말로 비하하고, 신신학, 이단이라고 욕했다.

 

내가 충북의 모 교회에서 목회할 때 이야기다. 우리 교회 청년이 문경에 있는 모 예장 소속 교회의 아가씨와 혼담이 오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 교회 목사님이 기장교회는 이단이요 신신학이기 때문에 절대로 결혼하면 안 된다고 했다. 만약 결혼을 한다면 주례도 하지 않을 것이고, 그 부모님들의 직분마저도 치리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우리 교단 헌법책을 가지고 신부댁을 찾아가서, 우리 기장 신조를 보여 주면서 우리도 이 같은 12개의 신조가 있고, 사도신경을 고백하는 교단인데, 당신들은 어떤 특별한 교리를 가졌는지 보여달라. 당신들이 결혼을 하고 안 하고는 내가 알 바 아니지만, 우리 교단과 교회를 이단으로 취급하는데, 그 이유를 대라고 항의를 했다. 그들도 더이상 할 말을 잃고 그 결혼도 성사가 된 일이 있었다.(기장의 신조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우리나라에는 보수적인 경향을 띠는 교단들이 많다. 그래서 우리 기장 교단은 지금까지 진보적 노선을 걸어왔기 때문에 많은 비판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진보든 보수든 간에, 자전거의 앞바퀴와 뒷바퀴와 같아서 우리는 모두 공동운명체라는 사실이다.

 

내가 1959년도에 신학교를 입학했는데, 그때 토론을 하다가 앞으로 우리 교회는 극장과 같이 될 것이라는 말을 했다. 그랬더니 다른 선배들이 절대로 그럴 리가 없다면서 이단의 소지가 있다고 핀잔을 들었다. 교회당에 신발을 신고 들어가지 못할 때였는데 안 그럴 수 있겠는가? 그러나 오늘은 과연 어떤가? 지금은 진보나 보수를 막론하고 신발을 신고 교회당에 들어가 의자에 앉아, 극장처럼 화면을 보고 예배를 드리지 않는가? 우리 교단이 앞장서서 걸어왔고 보수 측 교단들도 뒤를 따라왔지 않은가 말이다.

 

그래서 바울은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몸이 하나요 성령도 한 분이시니, 이와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받았느니라. 주도 한 분이시오, 믿음도 하나요, 세례도 하나요, 하나님도 한 분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 만유 위에 계시고 만유를 통일하시고 만유 가운데 계시도다.(4:3-4)라고 했고, 또 요한도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저희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17:21)라고 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한 하나님을 믿는 공교회로서, 형제요 자매요, 한 몸이라는 사실을 굳게 믿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거룩한 이 공교회를 잘 지켜나 나갈 뿐만 아니라, 더욱 힘써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이루어질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할 사명이 우리 모두에게 있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아 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