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신경 강해(3)
* 사도신경 강해(3) // 황우 목사 백낙원.
오늘은 사도신경 강해 세 번째로 “성령으로 잉태하사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시고”이다. 이 고백은 사도신경 5대 고백 중 두 번째 고백이다.
한때 우리 기장교회를 다른 교단들이 신신학, 이단이라고 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우리 기장교회는 분명히 사도신경을 신앙의 근간으로 고백하는 교단이다. 우리 기장 헌법 신조 7항을 보면 “예수는 성령의 권능으로 잉태되어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셨으니, 오직 죄는 없는 분이시다. 그는 사람으로 하여금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시려고 십자가에 죽으시고, 장사 된 지 사흘 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셔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고, 그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시다가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고, 세상을 심판하시려고 재림하신다.”고 되어 있다.
내가 목회를 할 때 세례 문답을 하면서 가끔 이 질문을 하곤 했다. “당신은 동정녀 탄생을 믿습니까?”라고 물으면, 대다수 사람이 “죄송합니다만 처녀가 아기를 낳는다는 것만은 도저히 믿을 수가 없습니다.”라고 하거나, “다른 것은 다 믿겠는데 그것만은 믿지 못하겠습니다.”라고 솔직하게 대답하는 것을 보았다.
이 동정녀 탄생을 믿지 못하면서 어떻게 사도신경의 다른 고백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따지고 보면 모든 것을 믿지 못하겠다는 말이나 다를 바가 없는 말이다. 이런 사람들은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사람이다.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시는 방법이 한 두 가지가 아닌데 말이다. 그러면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는 어떤 방법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첫째. 인간의 생육 법칙을 통해서 생명을 창조하는 방법이 있다.
남자와 여자가 결혼하여 자녀를 생산하는 방법을 말하는데,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는 방법이 이 법칙뿐이라는 고정된 관념을 버려야 한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가 더 있기 때문이다.
둘째. 체외 수정으로 임신하는 방법이 있다.
난자를 뽑아내고 정자를 몸 밖에서 수정을 시켜 임신하게 한다. 그뿐만 아니라, 이제는 남자도 아기는 낳는 시대가 되었다. 아내를 대신하여 남편이 임신하고, 열 달 동안 키운 후 해산을 한다. 외국에서는 남자가 임신한다는 보도가 나온 지 오래다. 그러므로 여자만 아기를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은 낡은 고정관념이라는 사실이다.
셋째. 또 하나의 방법이 있는데 게놈(genome)프로잭트라는 방법이다.
게놈 프로잭트(genome project)란, ‘유전자’를 의미하는 단어 ‘gene’에 ‘모든 것’이라는 의미인 ‘-ome’ 의 어미(語尾)가 조합된 단어라고 한다. 유전자가 하나하나의 형질을 만드는 단위라면, 어떤 생물이 가지는 유전자 전체를 합한 것을 말한다.
유전자란 유전 형질을 규정하는 인자로 본체는 디엔에이(DNA)이며, 어버이가 가지고 있는 무수한 형질은 이것을 통하여 유전 정보로 자식에게 전해진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이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이 계획이 완성되면 생명현상에 대한 보다 확실한 접근이 가능해지고, 인류가 시달려왔던 많은 유전병의 치료와 의약용으로 쓰일 각종 생체물질의 생산이 가능하게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내 DNA를 뽑아서 나와 꼭 같은 사람도 만들 수 있고, 동물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두 사람이 되어선 안 되지 않겠는가? 이를 잘못 사용할 경우 발생할 종교적이며 도덕적인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법으로 금하고 있을 뿐이다. 피조물인 인간이 그렇게 할 수 있다면 하나님은 또 다른 방법으로 생명을 창조할 수 있을 것이 아니겠는가!
넷째. 흙으로 사람을 창조하는 방법도 있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이 생명의 기원에 대한 여러 가지 학설을 주장하고 있지만, 성서는 창조설을 말씀하고 있다. 창세기를 1장 26절에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사람을 만드셨다”고 했다. 창2장 7절에도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 넣으시니 생령이 되니라.”고 했다.
그러나 흙을 구성하는 성분 중에서 인간을 구성하는 유기물이 고작 5% 정도밖에 안 되는데, 흙이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주요성분이 된다는 것은 개소리에 불과하다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창조행위를 과학으로 모두 증명하거나 계산할 수는 있다는 사람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겠는가?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창3:19) 아멘.
다섯째. 아담의 갈비뼈로 하와를 창조하신 방법도 있다.
창세기 2장 21절~23에 하나님께서 아담의 갈비뼈로 여자를 만드셨다고 했다. 그렇다고 남자의 갈비뼈가 여자보다 한 개 더 적은지 세어보지 말기를 바란다. 이는 하나님의 역사이기 때문에 과학으로는 증명할 수 없는 것이 분명하다.
여섯째. 성령으로 잉태되는 방법이 있다.
이것이 바로 동정녀 탄생이다. 마태복음 1:18절에 “성령으로 잉태된 것이 나타났더니..”라고 했다.(눅1:35) 동정녀라는 말은 시집가지 않은 처녀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남정네를 전혀 모르는 숫처녀를 말한다. 그리고 또 이 말은 마리아의 난소 속에 수정을 시켰다는 말이 아니라, 처녀가 수정함이 없이, 성령의 기적적인 역사로 임신하였다는 말이다.
눅1:31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고 했고, 눅 1:35 “천사가 대답하여 이르되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 이러므로 나실 바 거룩한 이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어지리라.”고 했다.
그리고 이 일은 우연히 된 일이 아니고, 400여 년 전에 이사야 선지자가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사7:14)고 예언한 것이 이뤄진 사건이다.
이 우주를 창조하셨으며, 하늘을 가르시고 땅을 나누며, 흙으로 인간을 창조하실 뿐만 아니라, 해를 중천에 머물게도 하시는 하나님이 성령의 역사로 독생자를 이 세상에 보내신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라 믿는다.
물에 빠진 사람을 건져 내려면 물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이라야 하고, 불에 타는 사람을 구하려면 불에 타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는 것처럼, 죄에 빠진 인간을 구원하려면 원죄와 관계없으신 분이라야 했기 때문에, 동정녀를 통해서 이 땅에 오신 것이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야말로 우리의 구세주가 되시는 것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이 교회당에 드나들고 있지만, 성경보다는 과학을 더 믿거나 인간의 이성을 더 믿는 사람들이 있다. 누구든지 “성령으로 잉태하사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시고”라는 이 고백을 내 믿음의 고백으로 하지 않는 한 진정한 신앙인이라 할 수 없다.
히브리서 11:1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라.”고 한 것처럼, 믿음으로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것과, 예수께서 동정녀를 통해서 이 세상에 오셨다는 것을 믿고 고백하는 사람이 되어, 주님의 사유하심과 구원에 동참하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