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락 2016. 7. 14. 14:32

산책로.   //   황우 목사 백낙은.

 

인적 끊긴 산책로엔

바람만 소슬하고

뻐꾸기 울음소리 처량하여라.

 

도리깨를 만들던

물푸레는 물올라 푸르고

떡갈나무 잎은 떡시루에 깔만하다.

 

쇠코뚜레 하던 두송(杜松)

하늘 높은 줄만 알고

오색딱따구리 장단이 외롭다.

 

산 아래 호수엔

조그만 돛단배 하나

상앗대도 없는데 잘도 가네.

 

* 두송(杜松) : 측백나뭇과의 상록 침엽. 옛날엔 송아지 코뚜레를 했던 노간주나무.

* 돛단배 하나 : 오리 한 마리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

* 상앗대 : 노를 젓는 삿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