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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모화(殺母花)
삼락
2017. 8. 19. 13:50
살모화(殺母花) // 황우 목사 백낙은.
넌 오늘의 이 찬란함이
오뉴월 땡볕에서
지독한 목마름 견디면서
젖가슴 열어젖히고
네 어미가 네게 준
육즙(肉汁)이라는 것을
알기나 하느냐.
남들은 너를
상사화(相思花)라 부르지만
어미의 배때기를 파먹는
살모사(殺母蛇) 새끼처럼
네 어미의 살과 피를 빨아 먹는
살모화(殺母花)라는 사실을
알기나 하느냐.
행여!
너와 내가 오늘날
피운 꽃이 있다면
그것은 네 부모가
네게 물려준 피땀의
결과(結果)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느니...
* 상사화 : 잎은 꽃을, 꽃은 잎을 볼 수 없다하여 부쳐진 이름이다. 봄에 새순이 올라와 열심히 광합성을 하여 알뿌리에 양분을 비축한 후 6월쯤 땅에서 사라진다. 그러다가 8월쯤에 꽃대가 올라와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우리도 어떤 의미에선 살모사(殺母蛇)나 살모화(殺母花) 일 수 있음을 알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