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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와 사자의 사랑.

삼락 2016. 6. 15. 17:28

* 소와 사자의 사랑. // 황우 목사 백낙원.

 

요즘 우리 사회는 갈등의 골이 건너기 어려울 만큼 깊어만 가는 듯 보인다. 남과 북의 갈등은 물론, 동과 서, 종교적인 갈등, 국제결혼 등으로 인한 타국인과의 차이와 갈등, 그리고 세대 간 문화의 차이와 갈등 등등은 아주 심각하다 하겠다.

 

다른 것은 차치(且置)하고 신세대와 구세대 간의 문화 차이도 심각하리만큼 골이 깊어가고 있다. 스마트 폰 하나면 모든 것을 해결하는 세대와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줄도 모를 뿐만 아니라, 카톡도 못하는 세대는 그 골이 너무 깊어 그랜드 캐니언(Grand Canyon) 쯤 되어 보인다.

 

구세대라 할 수 있는 나이가 든 사람들은 요즘 젊은 세대가 왜 그렇게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미쳐있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그래서 부모 세대는 스마트폰 좀 그만해라! 컴퓨터 깨임 좀 그만해라! 하고 노래를 불러도, 자녀 세대는 그 이유를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잔소리로 여긴다. 젊은 세대들은 컴퓨터나 스마트 폰을 다루는 기술이? 남에게 뒤지면 낙오자가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지 모르겠다.

 

또 자녀 세대는 부모 세대가 왜 그토록 현대적 문명이기(文明 利器)를 사용하지 못하게 만류하는지에 대해서도 이해가 안 되고, 부모 세대가 왜 그렇게 일에만 미쳐 있는지 이해하기가 곤란한 것도 사실이다.

 

하기야 옛날 농경사회는 지식이 배가 되기 위해서는 몇 세대가 걸리기도 했지만, 요즘은 날이 멀다고 지식이 배가 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이런저런 이해 불가 사실 때문에 골은 더욱 깊어지는 것이다.

 

이런 몰이해 때문에 부부나 부자지간, 남과 여, 상하 관계 등에서 문제가 생기곤 한다. 그래서 세대 차라는 말이 나오고, 남존여비라는 말이 나오기도 하며, ()질이라는 말도 생긴 것이라 여긴다.

 

이런 이야기가 생각난다. 소와 사자가 한눈에 반해 사랑했다고 한다. 소는 사자의 휘날리는 갈퀴에 반하고, 사자는 소의 멋진 뿔에 반해 버렸다. 그래서 소는 열심히 좋은 풀을 뜯어다가 자기도 먹지 않고 사랑하는 사자에게 가져다주었고, 사자는 열심히 사냥하여 맛있는 살코기를 사랑하는 소에게 가져다주었다.

 

그러나 소는 살코기를 거듭 떠보지도 않았고 사자도 풀을 외면했다. 그래서 그들은 서로 다투기 시작했다. 서로가 말하기를 나는 당신을 위해서 소중한 것들만 골라다 주었는데 당신은 거듭 떠보지도 않으니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냐.”고 말이다.

처음엔 이들은 서로 사랑싸움이겠거니 생각했으나 아무리 노력해도 날이 갈수록 골은 더욱 깊어만 갔다. 그들은 결국 파경을 맞게 되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하는 말 한마디는 나는 당신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었다. 그러기 때문에 내 책임이 아니라고 서로 책임을 전가하기에 바빴다. 그러나 소와 사자는 자기의 최선이 상대방에게 최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그들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만의 무인도에서 살았기 때문이다.

 

사실 이해라는 영어는 “under·stand”인데, 이 말을 따로 떼어 생각해보면 “un·der “stand”라는 두 단어의 합성어다. 그 뜻은 바로 아래에 계속해서 서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모두가 아래에 서보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야기되고 갈등이 고조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인생살이의 모든 문제와 갈등의 해결은 서로 이해하고 용서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특히 용서란 히브리어 '헤세드'에서부터 유래했는데 하나님의 불변 사랑”, “은혜”, “인자(仁慈)”라는 뜻이다.

 

그리고 은혜라는 말은 입장교환이라는 의미이다. 무엇보다 상대방의 입장에 서 보는 일은 모든 문제 해열의 단초(端初)가 된다. 입장을 교환해서 볼 때 진정한 의미와 행동의 이유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위의 소와 사자처럼 서로의 입장에 서보지 않았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제 우리가 모두 서로의 아래에 서보고상대방과 입장을 교환해 보아서자꾸만 깊어만 가는 우리 사회의 갈등과 몰이해가 하루속히 해결되고, 우리의 삶이 더욱 평화롭고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