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인배의 짓거리
소인배의 짓거리. // 황우 목사 백낙은.
요즘 정치계가 말이 아니게 시끄럽고 혼란하다. 야당은 야당대로 여당은 여당대로 내홍이 깊어져 많은 국민들이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월 25일 국회법 개정안에 대하여 거부권을 행사한 데서부터 촉발된 여당의 내분이 끝 간 데를 모르게 번지고 있다.
결국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를 한 국회법 개정안이 새누리당 의원 159명이 표결에 불참하므로 투표불성립이 되어 19대 국회가 끝남과 동시에 폐기되는 웃지 못 할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나는 그 국회법 개정안의 내용에 대해선 자세히 알지 못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새누리당도 참석한 가운데 몇 차례의 수정을 거처 어렵게 통과 시킨 안건이라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이제 와서 새누리당이 거기에 대한 해명이나 사과 한마디 없이 안건을 폐기 시킨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럼 그동안 세금 축내가면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한 짓은 무엇이란 말인가?
그리고 일국의 대통령 쯤 되면 큰마음으로 정적(政敵)까지라도 품어야 하거늘 친박이 아니라는 이유로,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다른 당도 아니고, 같은 당 유승민 원내 대표를 내치는 모습은 분별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 어떤 사람에게도 지지를 받기 어려울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박 대통령이 지난 3일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개막식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게 눈길 한 번 마주치지 않고, 악수도 나누지 않은 것에 대해서,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인터뷰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아베 총리를 만났을 때 외면한 것이랑 비슷한 모습을 보았다. 사실 일국의 대통령이 그런 모습을 보인다는 게 굉장히 우스운 것”이라고 지적한 말도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이런 일연의 모습들과 행태는 한 나라의 지도자로서 대국적인 견지에서 나온 것이 라기 보다는 소인배의 그것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미국의 전 대통령 아브라함 링컨에게 가장 대표적으로 반대파에 속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곧 “스탠튼”이란 사람이었다고 한다. 스탠튼은 링컨을 “저급하고 교활한 어릿광대”라고 비난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고릴라의 원종”이라고까지 모욕적인 언사를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링컨은 대통령이 된 후 스탠튼을 국방 장관에 임명했고, 늘 최대의 예절로 대해 줬다는 것이다. 링컨의 그런 모습을 보고 링컨을 아끼는 많은 사람들이 어리석다고 비난하면서 말하기를 “당신은 정적들을 파멸시키거나 파멸시키기 위해 비난하고 공격하기는커녕 그렇게 정중하게 대하니 그래 가지고 정치계에서 승리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말이다. 그러나 오히려 링컨은 “나의 정적들을 내 친구로 만들어야 정말 정적들이 파멸되는 것”이라고 했다는 것이 아닌가.
나중에 링컨이 암살 되었을 때, 그 유해 앞에서 가장 슬퍼한 사람이 바로 스탠튼이 라고 한다. 그는 “여기 세계 역사상 가장 위대한 통치자가 누워 있다.”말했다는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는 바이다.
그러나 우리 박근혜 대통령의 그러한 소인배 같은 행동은 대통령 자신에게도 책임이 있지만 그를 보좌하고 있는 사람들의 조무래기 건성에서 파생된 것이라 여겨 안타깝기만 하다.
어떤 만평을 보니까 대통령이 동물의 왕국을 잘 보는데 그 이유는 동물들은 배신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동물들이 배신을 하는 확률이 사람보다는 덜하겠지마는 꼭 그런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동물들 즉 잘 순종하는 개나 원숭이들만 좋아하고 그런 사람들만 옆에 두고 있기 때문에 오늘과 같은 결과물이 나온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개는 옳고 그럼이 없이 주인만을 보호하고 따르는 동물이요, 원숭이는 자기주장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주인의 행동을 흉내 내는 것만 전문적으로 하는 동물이다. 여기에 어디 진실이 있고 옳음이 있으며, 대국적 가치관이 있겠는가 말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통치 기간이 아직 반이나 남았다. 남은 기간만이라도 이러한 소인배적 사고에서 벗어나 대국적인 견지에서 통 큰 정치를 하여, 하루 속히 정계가 안정되고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시켜주는 결단이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앞으로도 통 큰 정치를 하여 역사에 길이 남는 훌륭한 통치자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2015년 7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