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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눈물방울.

삼락 2019. 7. 12. 21:43

* 아내의 눈물방울. [201978()]

간밤에 아내가 기침을 많이 해서 대여섯 번이나 잠을 깼다. 아내의 기침은 기온의 탓도 있지만, 베개의 높낮이에도 관계가 있기 때문에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가슴팍에 수건을 한 장 덮어 주었더니 그 후로는 잠을 잘 잔다.

 

오늘은 막내딸과 손녀가 왔다. 그래서 오히려 잠시 쉬지도 못했다. 어제도 밖으로 나가지 못했기 때문에 무리를 해서 밖으로 나갔다. 청계저수지로 가 보았으나 경치가 좋은 곳은 아니었다. 차를 되돌려 월포 해수욕장으로 갔다. 그곳도 장사꾼들의 시설물을 때문에 아내가 근접 거리에서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이 못된다.

 

그래서 다시 오도해변으로 갔다. 바닷가에 차를 세우고 창문도 열고 아내에게 파도소리를 들려주고 있는데 스르르 잠이 온다. 어젯밤에 잠을 설쳤기 때문이다. 아내에게 나 졸린다. 여기서 자고 갈까?”라고 했더니 그러라는 뜻으로 눈을 깜박인다. 그러나 환자를 두고 어떻게 거기서 잠시라도 눈을 붙이겠는가! 차를 돌려서 오는 데도 눈이 자꾸만 감긴다. 그러나 다시 집을 지나쳐 유계저수지로 가서 조금 더 머물다가 집으로 왔는데 약 1시간 반 가량 걸렸다.

 

아내를 침대에 눕혀 놓고 눈높이를 같이 한 다음 나 졸린다.” 라고 했더니, 아내의 눈에 금방 눈물이 핑 돈다. 그러더니 그 눈물이 옆으로 주르르 흐른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그 눈물의 의미를 안다. 내가 측은해서 흘리는 눈물이 틀림없다. 나를 측은하게 여겨서 흘려주는 여인의 눈물 한 방울! 그것으로 내 피곤함은 충분히 보상 되고도 남는다.

 

오늘 밤엔 아내가 아무 탈 없이 잘 잤으면 좋으련만 내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하나님께 맡기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 주여! 당신 손에 맡기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