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병상일기 중에서
* 아내의 병상일기 중에서 (2019년 4월 28일(일)
지난밤에는 둘째딸이 엄마 방을 지켰다. 오늘은 주님의 날이기 때문에 내가 아내에게 “오늘은 주일인데 당신이 아프니까 교회에 나가지 못하고, 당신과 나, 그리고 딸이랑 셋이 예배드리자.”고 알렸다. 그랬더니 아내가 눈 한가득 눈물을 글썽인다. 아내도 내 말을 다 알아 듣고 교회에 나가지 못함을 안타가워 하는 것이 분명하다.
오늘은 성경 마7:7~12절 말씀을 읽고 “노력한 것만큼 가지는 것.”이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이 제목의 내용은 며칠 전에 아침기도를 하면서 “주여! 제발 저 좀 도와주십시오. 저 좀 도와주세요.”라고 부르짖었더니, “노력한 만큼 가지는 것이란다.”라는 소리가 내 영혼 깊은 곳에서 들리는 것이었다. 이 음성은 내가 아내에게 최선을 다하면 그만큼 얻는 것이 있을 것이라는 기도의 응답이라고 믿었다.
그렇다. 하나님은 시50:10절 말씀에서 “산림의 짐승들, 천산의 생축이 다 내 것이며, 거기 충만한 것이 다 내 것이니라.”고 선포하셨다. 하나님은 이 세상 모든 것의 주인이시지마는 불의한 하나님이 아니시기 때문에, 아무 노력도 없는데, 부자방망이처럼 두드리기만 하면 복을 쏟아 붓는 그런 분은 아니시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 주님도 구하라고만 하신 것이 아니라, 찾으라, 문을 두드리라고 하신 것이다. 금광의 매장량은 무한대이다. 열심히 곡괭이질을 하고, 열심히 삽질을 하는 사람이 더 많은 금을 차지하는 것이 세상 이치가 아닌가. 그렇다고 구원마저 인간의 행위나 공로로 얻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한다고 증언했다.
“하나님! 지금 나와 우리 가정이 길고 긴 터널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시간으로는 천년이 하루 같을 것이오나, 제 시간으로는 하루가 천년 같사옵니다. 그러나 인간의 시간(크로노스)은 긴 것 같아도, 하나님의 시간(카이로스)으로는 순간이라는 것을 알게 하소서. 이 터널을 무사히 통과한 후에는 더 밝고 맑고 정결한 순금 같은 신앙 인격으로 거듭나게 하소서. 우리 가족 모두가 지치지 않도록 도와주실 줄 믿습니다.” 아멘.
오후가 되니까 둘째딸도 집으로 가고 나와 아내만 남았다. 아내를 들여다보니 또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딸도 가고 당신과 나만 남았어네”라고 하면서 아내 몰래 눈물을 삼켰다. 아내의 마음은 오죽하겠는가를 생각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