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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병상일지.[2019년 5월 12일(일)]

삼락 2019. 5. 13. 15:19

* 아내의 병상일지.[2019512()] 황우 목사 백낙원

 

지난밤에 황토방에서 혼자 편히 잤더니 아침에 일어나기가 훨씬 수월하다. 오늘은 주일이라, 두 딸과 함께 예배를 드렸다.

 

성경은 디모데전서 6:17~19절을 읽고 바울의 권면이란 제목으로 설교를 했다.

우리가 잘 아는 대로 디모데전후서는 디도서와 함께 목회서신으로 구분한다. 바울이 믿음의 아들인 디모데에게 이렇게 살고, 이렇게 가르치라면서 크리스천의 삶의 진수(眞髓)를 이야기하고 있다.

 

1. 마음을 높이지 말라.

무엇을 조금 더 가졌다고, 조금 더 배웠다고, 조금 더 잘한다고 우쭐되는 것은 신앙인의 자세가 아니다. 주님처럼 허리에 수건 두르고 다른 사람의 발을 씻기는 자세여야 한다. 그리고 교만은 멸망의 선봉이기 때문이다.

 

2. 재물에 소망을 두지 말라.

재물이라는 것은 정함이 없는 것이다. 그리고 물질은 어디까지나 수단이지 목적이 어서는 안 된다. 주를 영화롭게 하기 위한 수단이 될 때 하나님이 후히 갚아 주실 뿐 아니라, 그것을 누리게 하실 것이다.

 

3. 선을 행하라.

여기서 선()이란 윤리도덕적인 계념이 아니다. 선은 하나님께 순종함에 해당하고, 악이란 하나님께 불순종함에 해당한다.

 

4. 선한 사업을 많이 하고 나눠 주기를 좋아하라.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하나님께 순종하는 선한 일을 많이 하고, 할 수 있는 한 나눠주기를 힘쓰라한다.

 

5. 너그러운 사람이 되라.

나도 성격상 너그럽지 못한 사람, 외골수였음을 고백한다. 좀 돌아가는 일이 있더라도 더 너그러운 사람, 관용하는 사람일 걸 하는 후회가 앞선다. 덕불고필유린(德不孤必有隣) “덕스러운 자는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있다.”는 말이 있다. 우선 말에나 행동에 있어 너그러운 사람이 되어야한다.

 

그러면 그 결과는 19절 말씀이다. 장래 자기를 위해 좋은 터를 쌓을 것이며 참된 생명을 추하게 될 것이다. 더 좋은 터를 쌓아 영원한 생명을 쟁취하는 삶이기를 간절히 바란다. 5분 설교를 하고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점심식사를 한 후 딸들이 모두 떠났다. 아내가 어찌하고 있는가 싶어 방에 들어가 보았더니, 아내가 두 눈 동공에 눈물을 한가득 담고 있었다. 말도 못하고 손 하나 까딱하지 못하지만, 우리들의 말을 다 알아 듣고, 어느 정도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아내도 딸들이 간 것을 알고 혼자 울고 있는 것이다. 내 눈에도 눈물이 흘러내렸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괜찮아! 내가 있잖아! 걱정하지 마!”라고 아내를 달랜 다음, 밖에 나와 두 주먹으로 눈물을 훔쳤다. 요즘 들어 걸핏하면 눈물이 나는데 나이 들어 주책바가지가 되어 가는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