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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방 살(五方 煞) 이야기(1).

삼락 2015. 11. 18. 19:56

오방 살(五方 煞) 이야기(1). // 황우 목사 백낙은()

 

 무속에서는 흔히 오방 살(五方 煞)이란 말을 자주 하곤 한다. 여기서 살()이란 사물에 해로운 빌미가 되는 독하고 모진 기운을 말하는데, 이렇게 사람을 해치거나 물건을 깨뜨리는 독하고 모진 기운을 살()이라 하고 모두 악귀의 짓으로 보곤 했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조금 어려운 역경에 처하면 사주팔자로 돌리거나 살이 끼었기 때문이라고 하여 자기 책임을 회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초상집이나 혼인집에 갔다가 갑자기 탈이 나면 자기의 실수나 잘못을 찾기보다는 살을 맞았다고 하였고, 형제간에도 띠앗(형제자매 간에 서로 위하는 마음)이 생기면 띠앗머리 없게 하는 기운이 들렸다고 하여 살이 붙었다고 하면서 책임을 귀신의 탓으로 돌렸던 것이다.

 

 그러나 이런 살()들도 양자 물리학 즉 퀀텀 피직스(Quantum physics) 입장에서 본다면 결국은 우주적 양자 파동현상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다시 말하면 우주의 사나운 기운(毒氣)이 그 사람의 운명(사주)에 영향을 미치고 친족 사이의 사나운 띠앗을 일구어내는 것이 살()이라고 보고 있다.

 

 옛사람들이 말하는 오방 살(五方 煞)은 첫째가 청록 살(靑綠煞)인데 부모를 죽이는 살을 말함이요, 둘째가 공방살(空房殺)인데 남편을 못 거드는 살이며, 셋째가 역마살(驛馬煞)인데 평생 떠돌이 신세가 되는 살이요, 넷째가 도화 살(桃花煞)인데 끊임없이 바람을 피우는 살이며, 다섯째가 역살(疫煞)로 나쁜 병으로 고생하다가 죽는 살을 말한다.

 그러고 보면 현대인은 어떤 의미에서 모두 오방 살이 끼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오늘 현대인들이 걸린 오방 살(五方 煞)을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우리의 현실을 진단하고자 한다.

 

 그 첫 번째로 부모를 죽게 하는 청록 살(靑綠煞)이다. 물론 이 말은 아기가 태어날 때 산모가 난산으로 죽는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병원에서 출산하기 때문에 그런 일은 별로 없지만, 이 땅에는 다른 형태의 청록 살이 낀 사람들이 많아져서 부모를 못살게 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그 범위가 넓어져 여러 가지 방법으로 부모를 모해(謀害)하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

 

 요즘 처녀들이 결혼의 전제(前提) 조건으로 장남이 아니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부모를 모시지 않기 위해서이다. 부모를 모시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너무 하는 것 아닌가 싶다. 자기들은 부모도 안 되고 늙지도 않는다는 말인가?

 

 그뿐이 아니다. 현대판 고려장도 성행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청록 살이 끼어도 이만저만이 아닌 것 같다. 늙은 부모님에게 효도관광 시켜준답시고 섬 지방이나, 아주 생소한 곳에 가서 그대로 버리고 도망치는가 하면, 양로원이나 요양원 같은 곳에 내팽개치고, 해가 바뀌어도 돌아보지도 않는 사람도 있다니 이 어찌 현대판 고려장이 아니겠는가?

 

 현대인들에게 끼어 있는 이 청록 살을 떼어내고 살풀이를 해줄 용한 무당이 있었으면 좋겠다. 내 생각으로 그 용한 무당은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가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래서 국민들이 세금으로 국회의사당이란 판을 만들어 주고 거기서 용한 약을 만들어 오방 살(五方 煞)이 이 땅에 만연하지 않도록 해 주기를 바랐건만, 살풀이는 고사하고 개판을 만들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정부 요인들을 비롯한 모든 정치인이 법과 제도를 잘 마련할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구성원들도 대오각성(大悟覺醒)하여, 남들이 하면 범죄이고 내가 하면 로멘스라고 생각하는 사고에서 벗어나, 하늘 향하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삶을 살아서 다시는 이런 살()들이 우리 사회에서 난무(亂舞)하지 않도록 하였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