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방 살 중 제4살(도화살)이야기
오방 살 중 제4살(도화살)이야기 // 황우 목사 백낙은.
지난번에 오방 살 중 청록 살, 공방살, 역마살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또 하나의 무시 못 할 살(煞)이 하나 있는데 도화살(桃花煞)이다.
도화살(桃花煞)의 도화(桃花)란 복숭아꽃을 말하는데 아녀자의 얼굴에 홍조를 띄우면 끼가 많고 단정하지 못한 여성으로 여겨졌다. 여자가 얼굴에 홍조를 띠면 음기가 강하여 일부종신을(一夫終身) 하지 못한다 하여 그런 말이 있었으나, 꼭 그런 것은 아닌듯하다. 옛말에는 “남자는 검어야 하고 여자는 붉어야 좋다”는 말이 있으니 말이다.
다시 말하면 남자가 끊임없이 바람을 피우거나, 욕정을 이기지 못하여 거리의 꽃이 되는 여인을 두고 도화살(桃花煞)이 끼었다고 했다.
과거엔 남녀 간에 한 번 정분이 나자면 몇 달 혹은 몇 년이 걸리기도 했다. 그래서 정분이 나기도 어렵고 한번 정분이 나면 온 동리에 톱뉴스가 되곤 했다. 그러나 요즘은 달라졌다. 이제는 남녀가 정분을 나누기 위해서는 몇 초만이면 가능하다. 전화 한 통화면 얼마든지 정분이 나는 시대이다. 그래서 여관은 이제 더는 숙박시설이 아니다. 입학시험을 치르는 학생들도 여관 얻기 경쟁부터 치러야 한다고 들었다.
나도 목사이지만 목회자들도 이곳저곳 회의에 참석하는 일이 많다. 그런데 문제는 여관을 예약하는 경우에 간단하지 않다. 낮에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그것도 밤늦은 시간이라야 가능하다고 하니 무슨 조화인지 모를 일이다.
그리고 요즘 어린 학생들까지 원조 교제를 한다는 것이 사실인 것 같다. 원조(援助)라는 말은 물품이나 돈 따위로 도와주는 것을 말하는데, 돈깨나 있는 남정네들이 돈으로 어린 딸 같은 학생까지 정욕 만족의 제물로 삼는 것인데 격분을 금할 수 없다.
그리고 요즘 젊은이들이 공공연하게 연애를 몇 번 했다고 자랑들을 하고 있는데 그 상대가 얼마나 자주 바뀌는지 모른다. 그래서 50일, 100일 등을 기념일로 정하고 선물을 주고받기까지 한다는 것이 아닌가.
그뿐 아니다. 요즘 남편이 있는 주부들도 남편 외에 애인이 따로 있는 경우가 많다니 이 일을 어쩌면 좋단 말인가. 이게 무슨 망조(亡兆)라는 말인가. 신문에 보도된 일이지만 거리의 여인 10명의 중에 6~7명이 주부였다는 사실이 그것을 증명한다.
컴퓨터를 열고 인터넷에 접속하면 아무나 음란물에 접속할 수 있고, 스마트 폰 하나면 얼마든지 섹스 비디오를 접할 수 있으니 앞으로 우리 사회가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가 심히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키스방, 불륜 안마시술소, 퇴폐이발소, 각종 카바레, 술집 등 불륜을 조장하는 장소들이 우후죽순이다.
몇 년 전에 성지순례 차 이스라엘을 다녀왔다. 그곳에는 저녁이 되면 갈 곳이 없다고 한다. 요즘은 차츰 생긴다고는 하나 술집도 다방도 보이지 않았고, 춤추는 곳도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남편들은 퇴근하자마자 집으로 직행하여 아이들과 함께 경전을 공부한다는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 국민은 야행성이 되어가고 있다. 어른들이 밤을 낮 삼아 1차 2차 3차까지 하고 나면 새벽 두세 시가 넘는다. 그러니 아이들도 야심할 때까지 도무지 잠을 안 잔다. 그러다가 늦게 잠을 자니 아침에는 일어나기가 어려워 아이들 깨우는 것이 얼마나 성가신지 모른다. 이것이 오늘 현대인들의 모습이다.
이제 불륜의 정서는 끝 간 데를 모르고 치닫고 있다. 소돔과 고모라가 이랬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우리나라도 길거리에서나 기타 공공장소에서 진한 애정행각을 벌이는 남녀를 자주 보곤 한다. 옛날 같으면 장죽으로 머리통이라도 갈기겠지만 이젠 그냥 눈을 감아 버린다. 정조라든가 동정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구시대 유물로 취급될 뿐만 아니라, 예(禮)라고는 모르는 젊은이들에게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몰라서이다.
性은 이제 더는 生殖 手段이 아니며 즐김의 수단이 되고 말았다. 이제 사회 전체가 지독한 도화살(桃花煞)이 끼었다. 병을 진단만 하고 치료 방법을 모르는 의사와 같고,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동차 같아서 이 일을 어쩌면 좋을지 필자도 암담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