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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헌(烏竹軒)

삼락 2018. 10. 13. 19:45

오죽헌(烏竹軒) / 황우 목사 백낙은()

 

올곧은 기상 대지를 박차고

푸른 절개 천공을 뚫어

쪼개질망정 꺾이지 않는 혼으로

속까지 비웠으니 가상(嘉尙)도 하여라.

 

골백번 다시 죽어도

구불구불 살 수 없어

지조(志操) 지키려 오체투기

오죽했으면 저리도 검게 탔을까.

 

오백 년 수상한 세월

애간장 다 태우면서도

몽룡실(夢龍室) 지켰으니

무심한 세월이 야속도 하여라.

 

* 오죽헌(烏竹軒) : 강릉에 있는 건물로 율곡(栗谷) 이이(李珥,1584) 선생이 태어난 몽룡실(夢龍室)이 있는 별당(보물 제165).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주택 중의 하나다. 검은 대나무가 집을 둘러싸고 있어서 오죽헌(烏竹軒)’이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