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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바다.

삼락 2015. 8. 28. 14:03

우는 바다. // 황우 목사 백낙은.

 

임 찾아와 품에 안길 때는

젓가락장단에 어깨춤 췄는데

서러움도 회한도 미련(未練)까지

한 아름씩 쏟아놓고 떠나버린

텅 빈 백사장엔 껍데기만 쌓여

바다는 구슬픈 포말 뿜어 대며

긴긴 밤 눈물로 지샌답니다.

 

갈매기도 잠이 들고

등댓불도 졸고 있는 밤.

 

고고한 달님마저 바다에 빠져

흐느적흐느적 몸부림치면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애꿎은 뱃전 두드리며

훌쩍훌쩍 바다가 울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