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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포의 석양.
삼락
2013. 9. 5. 21:01
월포의 석양.
된 더위에 지친 해님
노루막이에 걸터앉아
쉬어가는 초가을 오후
동해안 끄트머리 월포의 석양.
가없는 마루는
다소곳이 바다를 품고
해송은 제 키보다
더 큰 그림자 드리웠다.
해수욕도 끝난
빈 모래사장엔
저녁노을 바라보며
날개 접은 갈매기가 외롭다.
향기로운 갯바람
솔 내음까지 싣고
갯바위만 두드리는
구성진 아라가 드세다.
주 : (1) 노루막이 = 산의 막다른 꼭대기.
(2) 마루 = 하늘의 우리말
(3) 아라 = 너울, 사나운 물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