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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법주의 와 복음주의.

삼락 2012. 8. 30. 15:24

* 율법주의 와 복음주의.

                                                                        황우 목사 백낙원.

  우리 기독교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서를 정경으로 믿고 따르는 종교이다. 성서는 구약과 신약으로 분류하는데, 구약은 옛 약속, 즉 율법이요, 신약은 새 약속으로 복음이다.

  가끔 구약과 신약, 즉 율법과 복음이 서로 상치되고 충돌하는 경우가 있는데,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할 때가 더러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관계된 사건과 그 말씀이 우선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가령 율법에 나오는 "이는 이로, 눈은 눈으로"라는 계명과,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이럴 때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느냐 하는 것이 많은 성도들이 고민이기도 한 것 같다. 분명히 말하지만 이런 때 예수님의 복음이 우선이라는 사실이다.

  율법적 의인은 자기를 의롭게 보고 자기 잣대로 남을 판단하는 것이다. 남을 정죄하기도 하고, 결국 사도가 되기 전 사울과 같이, 스데반 같은 믿음의 의인을 돌로 처 죽이는 데까지 이르게 된다. 그래서 율법은 자기도취에 빠질 때가 많고, 아주 잔인하기 짝이 없는 일도 정당화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바울도 한 때는 율법주의자였다. 그가 다메섹 도상에서 주님을 만난 후, 그는 완전히 은혜주의자, 즉 복음 주의자가 되었던 것이다. 율법주의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었다는 말이다. 율법이라는 잣대로 남을 정죄하던 그가 이제는 정죄 당하는 입장이 되었고, 일흔 번 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는 사랑의 실천자가 된 것이다.

  율법적으로 말하면 우리도 안식일을 지켜야 한다. 그리고 율법적으로 말하면 돌로 처 죽임을 당해야할 사람들이 이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필자가 목사님들만 모여 성경 연구를 하는 초교파적인 모임에 3년이 넘게 나갔던 적이 있었다. 자연스럽게 사형제도에 대한 토의를 하게 되었는데, 보수경향의 교단 목회자들일 수록, 사형제도는 반드시 존속시켜야 한다고들 강변하는 것을 보았다. 구약을 예로 들면서 중죄를 진 사람은 돌로 처 죽이라고 하지 않았느냐? 라고 우기는 것이 아닌가. 이런 분들은 아직 율법주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 여긴다. 우리는 율법주의가 아니라, 복음주의, 즉 은혜주의, 성령 충만에 의한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사형제도는 반드시 폐지되어야 하는 제도로 하나님의 사랑의 법과 생명경외 원칙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형제도에 대해서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이지만, 생명은 고귀한 천부의 것이다. 그러므로 자기 생명이나 타인의 생명을 막론하고, 절대로 인간이 해칠 수 없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도 동생을 죽인 가인의 생명을 보호하시려고 이마에 표를 해 주시면서, 가인의 해치는 자는 7배나 더 큰 벌을 받는다고 하셨다. 이렇게 살인자의 생명까지도 보호하셨다는 것을 창세기에서 볼 수 있다.

  그 뿐만 아니다. 내가 다른 글에서도 잠간 언급한 내용이지만, 우리 목사님들 중에도, 구약 즉 율법에 비늘 없는 고기를 먹지 말라고 했으니, 나는 지금도 비늘 없는 물고기나, 새김질 하지 않는 짐승의 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자랑하는 분들이 더러 있다. 이 얼마나 자가당착(自家撞着)에 빠져 있는가 말이다. 우리는 예수님 이전 율법시대에 사는 것이 아니라, 복음시대에 산다는 것을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율법에는 먹지 못할 것들이 많이 기록되어 있지만, 한때 율법주의자였던 바울도, 디모데전서 4장4절에 "하나님의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다."고 하였고, 예수님께서도 마태복음 15장16절에 "너희도 아직까지 깨달음이 없느냐. 입으로 들어가는 모든 것은 배로 들어가서 뒤로 내어 버려지는 줄을 알지 못하느냐. 입에서 나오는 것들은 마음에서 나오나니, 이것이야말로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과 살인과 간음과 음란과 도적질과 거짓 증거와 훼방이니, 이런 것들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요, 씻지 않은 손으로 먹는 것은 사람을 더럽게 하지 못하느니라."고 말씀 하시지 않았는가 말이다.

  결론적으로 바울은 고린도전서 10장 31절에 권고하기를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 하셨다.

  우리는 절대로 율법주의에 얽매여 있어선 안 된다. “율법아래 있는 자는 저주 아래 있는 자라.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셨다.”(갈3:13)고 했기 때문이다. 그 어떤 사람도 율법을 준수하여 의롭게 될 사람이 없다. 그러므로 복음주의, 즉 오직 믿음으로만 의로워 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하나님의 복음에 의한, 그리고 은혜에 입각한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2012년 8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