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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자아관리

삼락 2015. 10. 9. 10:27

인간의 자아관리 // 황우 목사 백낙원.

 

 예부터 학자들 간에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선하다는 성선설(性善說)과 태어날 때부터 근본적으로 악하다는 성악설(性惡說)로 이견(異見)이 분분했다. 물론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원죄라는 것이 있지만, 사람은 누구나 천부적으로 선하게 태어난다고 믿는다. 그렇지만 후천적으로 마음에 시기, 질투, 원망, 불평과 같은 많은 잡초가 나서 그 마음이 묵정밭이 되고 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사람은 성정은 천차만별이어서 모두 다르겠지만, 자기 마음 밭에 나는 그 잡초를 얼마나 잘 제거하고 잘 다스리느냐에 따라 그 인격과 성정(性情)이 달라지는 것이라 여긴다. 다시 말하면 자신이 자아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선한 사람도 되고 악한 사람도 된다는 말이다.

 어떤 사람은 차디찬 만년설로 뒤덮인 북극과 같은 마음의 소유자가 되는가하면, 한 발자국만 잘 못 디디면 천 길 나락으로 떨어질 험산 준령과 같은 마음의 소유자도 된다.

 그뿐이 아니다.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깊은 수렁과 같은 사람도 있고, 그 마음이 사막과 같이 황량한 사람도 있으며, 그 깊이와 너비와 길이를 도무지 가늠할 수 없는 동굴과 같은 사람들도 있다.

 반면에 따뜻한 봄날 같은 온화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후텁지근한 여름 장마와 같은 사람도 있고, 쌀쌀한 가을과 같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차가운 바람이 살을 에는 사이코페스(Psychopath)인 겨울 같은 사람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을 한 것 같다.

 

 사이코패스라고 해서 얼굴 생김새가 다르거나 특별한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어서 보통 사람과 다르지 않지만, 일반적인 감정을 느끼는데 미숙하며, 죄의식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보통 사람과 다른 점이라 할 수 있다.

 주로 거짓말에 능하고 충동적이며, 책임감이 결여되어 있을 뿐만 아 니라, 폭력적인 성향이 강하며, 뇌의 이상으로 약간의 언어장애를 가지거나 내향성(內向性)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그러면 그러한 더러움이 없는 고운 마음의 동산을 만들려고 하면 온갖 잡초나 가시들을 뽑고, 돌 자갈도 제거하고, 단단해진 밭을 심경(深耕)하여 옥토를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자아관리의 방법으로는 종교적인 방법도 있을 수 있고, 독서나 수양을 통한 간접경험의 방법, 선량한 멘토(mentor)를 통해서 배우는 방법 등등이 있을 것이다.

 물론 이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루아침에 유순하고 온전한 성자의 마음이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좋은 열매 맺는 옥토가 되는 것도 아니다.

 

 여름 장마 때 밭에 김을 매고 나면 풀들이 말하기를 머리에 수건 쓴 여자 지나갔다. 머리 들자라고 한다고 하지 않는가? 우리 마음도 다를 바가 없다. 부드럽고 온유한 옥토와 같은 마음은 끊임없이 김을 매는 노력의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같이 인간의 마음이나 인격에 있어 완성이란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죽을 때까지 완성을 향하여 심 전(心田)에 김을 매 주어야 한다는 말이다. 끊임없이 심 전(心田)에 김을 매서 우리 모두의 마음이 바다같이 넓고 하늘처럼 높으며, 봄같이 훈훈하고, 가을같이 열매가 풍성한 마음 동산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 사이코패스(Psychopath) : 본래 이 미친놈 패기패시”(Psychopathy)라는 말은 정신병의 일종으로 반사회적 인격 장애중의 하나로, 무자비하고 엽기적인 살인 성정(性情)을 가진 사람들을 총칭하는 말이다. 그 원인은 뇌의 전두엽에 이상 때문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