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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새의 설음.
삼락
2020. 11. 19. 20:07
잎새의 설음. // 황우 목사 백낙원(은)
미틈 달 중순
추수 끝난 들판 공허하기만 한데
하늘 털층구름 붉디붉다.
떠나갈 잎새들 아쉬운 듯
석별의 정 나누느라
밤새워 목놓아 운다.
나뭇가지에 한 가닥 목숨줄 걸고
애걸복걸해 보지만
내일이면 고추바람 불어올 테지.
* 미틈 달 = 들 겨울 달로 가을에서 겨울로 치닫는 11월을 일컫는 우리 말.
* 털층구름 : 높은 하늘에 하얀 장막처럼 퍼져 있는 구름. 권층운(卷層雲)
* 미틈달 중순을 넘어서는 것 같은 늙은이의 서러움을 노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