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곤명 관광 여행기.
중국 곤명 관광 여행기. // 황우 목사 백낙원.
(2015년 4월 27일~5월 1일)
* 4월 27일. (월)
중국 관광을 위해서 KTX에 몸을 실었다.
차창 밖으로 지나는 봄은 연지 곤지를 찍었다.
산천은 물올랐고 바람도 향기롭다.
옛날 한양 길 달포는 걸렸는데
KTX 편한 자리 2시간 남짓이라네.
5척 단신 인간들 꼬물꼬물 이룬 업적
지하는 관통하고 강은 가로지르고
4통5달 길을 내고 하늘에도 꿈길 열었네.
인천국제공항 육중한 쇠나비 타고
4시 15분에 두둥실 하늘로 날아오르니
죄악세상 가려주려 구름이 맴을 돌고
날갯짓 5시간여 만에 중국 대륙을 가로질러
9시 20분에 운남성 곤명국제공항 도착이라.
인구 620만 명의 곤명시가 우리를 반기네.
곤명은 중국 최 남부인 운남성 중심도시로
늘 꽃피는 봄과 같다하여 춘성(春城)이라고도 하는데
해발 1895m의 고원도시이며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등과 국경을 이뤘다네.
중국에는 3대 불가사이가 있다는데
그 하나는 중국 땅을 다 돌아다닐 수 없다는 것.
두 번째로는 중국말과 글을 다 알 수 없다는 것.
세 번째는 중국의 인구를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는 것.
중국이라는 대륙의 나라는
절대로 양보라고는 없는 나라.
가장 무질서 하면서도 잘 굴러 가는 나라.
자동차 경적(警笛) 소리 밤낮을 가리지 않는 나라.
붉은 것을 좋아하는 천하태평 만만디의 나라다.
10시 30분 복승화(福昇花) 호텔에 도착하여 짐을 풀었다.
* 4월 28일. (화)
6시에 기상하여 현지 식으로 조반을 먹고
8시 30분에 출발하여 곤명시 서쪽에 위치한 서산으로 향했다.
해발 2500m. 길이 4km의 이 서산은
곤명 호에 긴 머리를 드리우고 잠자는 미녀처럼 보인다 하여
수미인산 이라고도 부르고 벽계산(碧溪山)이라고도 부른다.
셔틀버스를 타고 약 20분, 다시 리프트를 타고 약 20여분을 오르니
서산호가 눈 아래로 펼쳐졌는데 장관이요 별천지다.
취호 공원도 관람하고 중식으로 또 현지 식인데
기름 끼가 많아 우리들 입에는 맞지 않지만
중국에서 현지음식을 먹어 보지 못하면 어디서 먹겠는가.
저녁식사 후 운남 예술극원으로 가서
중국 소수민족들의 애환이 담긴 가무예술인
창세기 1장의 천지창조를 주 예로 하여
태양, 토지, 가원, 성지순례,
공작의 영혼 등으로 하는 쇼를 관람했다.
특히 티베트 지역을 중심으로 한 소수민족은
노래 못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인데
아기자기한 구성과 훌륭한 가창력으로
중국최고우수상을 수상한 작품다운 면모를 갖추었고
세계 그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없는 쇼 작품이었다.
* 4월 29일. (수)
아침 식사를 한 후 흑룡담 공원으로 향했다.
벽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은 그윽하고 맑아 우아함을 더한다.
흑룡 담에는 신기한 현상이 일어나는데
담 중간의 석교를 경계로 호수가 둘로 나뉘었지만
한쪽 호수 물은 맑고 한 쪽 호수 물은 혼탁하다.
두 물이 서로 섞이지 않으며 고기들도 넘나들지 않는단다.
다시 오삼계라는 사람이 건조한 금전(金殿)으로 향했다.
이 금전은 구리 250t 톤으로 전당과 불상을 건조하였다는데
순금으로 건축한 예루살렘의 성전과는 비길 바가 아니라
조잡스럽고 우중충한 느낌이 들었다.
솔로몬은 성전 전체를 온통 금으로 입혔는데
성전 안에 지성소에 주님 현존의 언약궤까지 금으로 입혔으며
성소의 길이는 20규빗(약 9m), 너비도 20규빗
높이가 20규빗 인데 모두 순금으로 입혔고
성소에 딸린 제단도 모두 금으로 입혔다(왕상 6: 19~22).
안쪽 성소에는 높이가 10규빗(약 4.6m)나 되는
금으로 입힌 그룹 둘을 만들고(왕상 6,23-28).
성전의 온 벽은 안팎으로 돌아가며
그룹과 야자나무와 활짝 핀 꽃을 새겨 넣고
안쪽 방과 바깥쪽 방바닥을 금으로 입혔다(왕상 6:29-30).
솔로몬은 금방패(큰 방패200개, 작은 방패300개)를 만들었고
금 보좌에 사용하는 모든 그릇은 금 그릇이었고
상아로 만든 보좌에도 금을 입혔으며
보좌에는 12사자가 호위하고, 아래에는 금 족대가 있었다.
솔로몬은 예루살렘에서 은금을 돌 같이 흔하게 하고
백향목을 평지의 뽕나무 같이 많게 하였으니(역대하 1:15)
이 같은 화려함은 ‘아무 나라에도 없었더라’(대하 9:19절)고 했다.
예루살렘 성전이 지금 남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난다.
그 다음으로는 규맹이라는 꽃시장으로 향했다.
하나님과 인간의 합작품인 꽃들로 신천지 낙원을 방불케 하였다.
온갖 기교를 다 부린 꽃들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무엇보다 동서양을 막론한 여러 민족이 모여 피워 낸
아름다운 인간 꽃이 만발하였으니 그야말로 절경이다.
다음 코스는 전신마사지 코스이다.
4명 1조로 한 방에서 마사지를 받는데
한족(漢族) 아가씨 네 사람이 들어와
다소곳이 앉아 마사지를 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말이 잘 통하지 않아서 어색했지만
손짓 발짓으로 서로의 성씨가 교환되고부터
분위기가 좋아지고 즐거운 마음으로 마사지를 받았다.
무위한 시간도 보낼 겸 코리아 송인 아리랑을 불러 주었더니
조금은 알고 있다는 듯 따라 부르기도 했다.
도라지 타령과 곰 세 마리 노래를 가르쳐 주고
아가시들에게 중국 노래를 부르라고 했더니
독창과 합창으로 화답을 해 화기(和氣)도는 분위기였다.
1시간 30분가량 마사지를 받은 후
석식을 하고 다시 호텔로 돌아와 휴식을 취했다.
* 4월 30일. (목)
오늘은 아침부터 서둘러 만복주보 보석상에 들렸다.
조개가 속살에 난 상처를 보듬어 치유하는 아픔이
뽀얗고 맑은 진주가 탄생시키는 것처럼
우리 인간들도 시련의 상처 온 힘으로 보듬어서
믿음의 진주 알갱이 길러냈으면 좋으련만
왜 그 아픔 견디지 못하고 좌절하는 것일까?
여자들은 진주보석을 왜 그렇게 좋아하는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보석 구경에 여념이 없다.
아무리 진주로 꾸미고 보석으로 단장한대도
내 영혼에 믿음 소망 사랑이 없다면
마지막 날 주님께 외면당할 터인데 어쩌면 좋을까.
다음 코스는 중국 4대 경관중 하나라는 석림(石林)이다.
자동차로 1시간 30분가량을 달려 석림에 이르니
눈길 닿는 곳마다 바위(石)가 숲(林)을 이뤘다.
2007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곳이며
국가 AAAAA급 관광구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곳
350㎢ 범위 내에 퍼져 있어 그야말로 무궁무진한 관광자원이다.
땅은 용솟고 세월은 살을 깎아
앙상한 뼈들만 남아 보초를 섰다.
신의 오묘한 솜씨는 입의 침이 마르고
태고 적 바람 불어 이마에 땀을 말리며
사람들은 연신 감탄사를 발하는데
하늘의 구름만 두둥실 신선놀음을 한다.
중식을 한 후 편백나무 제품 점으로 향했다.
이 대자연에 필요 없는 것이 있으랴 마는
하나님은 인간에게 주시려고
자연 속에 좋은 것 고이 숨겨 놓으셨는데
편백나무에는 다른 나무보다 5~7배나 많은
피톤치드라는 치료약이 고이 숨겨져 있단다.
다음 코스로는 실크 회사에 잠시 들렸다가
중국 최대의 종유동굴인 구향(구룡)동굴로 향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0여m를 내려가니
동굴에서 나온 물이 고여 호수가 되었고
잠시 보트를 타면서 휴식한 후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몇 억년이나 늙은 수염 난 아홉 마리 용이
승천도 못하고 길게 들어 누워 창자를 열었다.
듬성듬성 빠진 이빨사이로 흐르는 물소리
아직도 혈기가 남았는지 숨소리가 거칠어 심장을 울린다.
동굴조차도 대륙의 기질을 닮는가?
어찌하여 이토록 웅장하단 말인가
안에는 기기묘묘한 종유석이 즐비하고
물도 넉넉하여 폭포수 소리에 소름이 돋는다.
물의 조화인가. 바람의 조화인가.
땅에서 솟았는가 하늘에서 내렸는가.
용의 울대를 거처 나오는 비파소리는
차라리 여의주 잃은 용의 울음이겠지.
* 2015년 5월 1일 (금)
더디어 중국관광이 끝나고 돌아오는 날이다.
아침 10시 15분 중국동방항공 MU2003편에 오르니
좌석이 창 쪽이라 중국 대륙이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높다는 산들도 한 개의 뫼이며
넓다는 호수도 한 개의 점이다.
구름은 한가로이 유영을 하고
거미줄 같은 길들은 이 마을 저 마을을 이어주고
희로애락(喜怒哀樂)은 옹기종기 모여 널뛰기를 한다.
인간들은 자기 죽을 함정인지도 모르고
푸른 허파 야금야금 갉아 먹고 있다.
철의 장막도 죽의 장막도 다 열리고
동양과 서양, 사상과 국경을 초월하여
세계가 마을 공동체요 1일 생활권인데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민족 조선만
철조망이 가로막혀 오도 가도 못하니 통절이라.
바람아 불어라. 파도야 넘쳐라.
강이라면 다리를 놓고 산이라면 굴을 뚫고
바다라면 배 띄우고 하늘에는 비행기 날려
강과 바다 하늘 길 열어 통일한국 이룩하여
자손대대로 물려줄 수 있다면 이 아니 쾌재일까
중국 대륙을 4시간여나 날고
서해를 한 시간 가량 날아 우리 영공에 오니
푸른 숲 맑은 공기 정든 우리 땅이라.
오후 3시 30분 인천국제공항에 당도하니
푸르고 푸른 대한민국 우리나라 만만세 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