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이여! 베옷을 입고 재에 앉으라.
크리스천이여! 베옷을 입고 재에 앉으라. // 황우 목사 백낙은(원)
요즘 항간에 기독인들을 비난하는 말이나 글들이 난무하고 있다. 우리 기독교와 신자들을 개독이라 부르면서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쏟아 내는 사람들이 많다. 그중에는 악의적인 비판도 있지만, 우리 기독인들이 바로 서지 못해서 듣는 비난이므로 마땅히 들어야 할 충고도 없지 않다고 여긴다.
교회가 비난을 받는 이유 중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특별히 굴지의 대형교회들이 올바른 신앙의 바른 노선을 걷지 못한데 그 원인이 있다고 하겠다.
지면상 몇 교회만 그 사례를 들어본다면, 서울의 모 교회가 장로라는 사람이 대통령일 때, 정교 유착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공공도로 점용 사용허가를 받아, 그 위에 교회 부속 건물을 건축했다가 “불법”이라는 판결이 나와, 결국 건물을 철거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고, 결국 성도들의 피땀인 헌금 수백억 원이 날아갈 판이 되고 만 것이다.
그 외에도 세계 제일을 자랑하는 서울 대 교회의 목사요, 세계적인 부흥강사인 모 목사가 수 100억이나 되는 교회 헌금을 횡령한 사실은, 자족의 도를 배우지 못한 탐욕의 결과라 하겠기에 비난받아야 마땅하다 하겠다.
또 교회를 자기 소유인양 자기 자녀에게 상속하는 목사가 있는가 하면, 장로는 얼마, 권사는 얼마라는 가격을 정해 놓고, 돈으로 교직을 사고파는 듯한 행태의 교회도 있을 뿐만 아니라, 교인들에게 헌금을 강조하다 못해 “하나님은 돈에 약하신 분이니 돈이 없으면 대출을 해서라도 헌금을 해라.”고 강조하는 목사도 있다고 들었다.
뿐만이 아니라, 목사가 스스로 교만하여 “하나님도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는 망발까지 쏟아 놓는 현실이 되고 말았다. 이는 교단 분열로 인한 신학교의 난립과 목사안수의 남발로 교계가 어지럽게 된 결과라 하겠다.
그리고 요즘 이렇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횡행(橫行)하는 때에 교회가 정부의 방침을 어기고 대면 예배를 강행하다가 수백 명에 이르는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키고도 반성은커녕, 자기만 옳다고 생각하고, 그로 인하여 나라와 많은 국민에게 막대한 손해를 끼치고 고통을 주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 짝이 없다.
얼마 전에 코로나19 이후 각 종교 단체를 상대로 시민들의 시각을 설문조사를 한 결과는 참담하기 짝이 없다.
* 출처 :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종교인 대국민 인식조사, 20~59세,[6/23~26, 1,000명(중복응답)]
1. 불교 : 온화한(49.9%) 절제하는(32%) 따뜻한(27.6%) 윤리적인(23%) 착한(14%) 신중한(13%) 이었고,
2. 천주교 : 온화한(34.1%) 따듯한(29.7%) 윤리적인(23.0%) 깨끗한(19%) 가족적인(18%) 착한(18%) 이었으나
3. 개신교 : 거리를 두고 싶은(32.2%) 이중적인(30.3%) 사기꾼 같은(29.1%) 이기적인(27%) 배타적인(23%), 부패(腐敗)한(22%) 이였다는 것이다. 이러하니 어떻게 예수 믿으라는 말을 할 수 있겠으며 교회가 부흥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물론 크리스천이란 윤리적으로 완전한 사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착한 사람, 완전한 사람만을 지칭하는 말도 아니다. 교회당 안에 있는 크리스천이나 교회 밖에 있는 일반인이나 다를 것이 없는 다 같은 사람이요, 같은 부조리와 모순을 지닌 인간임에는 틀림이 없다.
성경을 살펴보아도 이 인간 역사에 공헌한 많은 사람이 모두 처음부터 완전한 인격적인 존재는 아니었다. 구약의 아브라함이 그러했고, 야곱이 그러했고, 다윗도 그러했다. 신약에 와서도 베드로를 비롯한 제자들이 그러했고, 바울도 그러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크리스천이란 적어도 공의와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오늘 우리의 현실은 교회 속에 바울이 되지 못한 사울이 우글거리고, 이스라엘이 되지 못한 야곱들이 득실거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세상의 마지막 보루(堡壘)라 할 수 있는 기독교회까지 이렇게 망가진다면 다른 희망이 있을 수 없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우리 크리스천이 먼저 변화되어야 한다. 니느웨 백성들처럼 우리 기독인들이 먼저 베옷을 입고 재에 앉아 회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옛사람을 벗고 새사람을 입어 올바른 윤리적인 판단을 하고 공의를 행하는 것이 난국에 처한 나라와 민족을 살리는 길이라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