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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보래가 거칠다.
삼락
2015. 12. 3. 19:57
파도보래가 거칠다. // 황우 목사 백낙은.
김장배추 절이려고
바닷물 퍼 오려 나섰더니
인적 끊긴 해변은 고즈넉하고
잡동사니들 여기저기 널려
을씨년스럽기 그지없다.
옛날 우리 아베
내가 잘못을 저질러도
나를 책하지 않으시고
땅바닥을 매질하셨는데
바다도 갯바위만 매질하시네.
주인 허락도 없이
바닷물 여남은 통 퍼고
뒤돌아보니 바닷물이 줄었다.
자연은 조물주께 빌려 쓰는 것
고이 쓰고 돌려 드려야 하는데
오늘따라 파도보래가 거칠다.
* 고즈넉하다 : 고요하고 적막한 상태.
* 파도보래 : 파도가 일으키는 물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