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15일 주일 이야기
* 2019년 12월 15일(일)
오늘 아침 아내에게 “오늘 주일인데 교회에 갈까?”라고 물었더니 눈을 껌벅한다. 그런데 식사 후 조금 지나니까 또 숨소리가 거칠다. 그래서 감기약과 기침약을 동시에 먹이고 좀 진정이 되면 교회가리라 생각하고 큰 딸을 먼저 교회로 보냈다. 그런데 조금 있으니까 아내의 숨소리가 더 거칠어 졌다. 아무래도 무리해선 안 되겠다는 생각에 목사님과 사찰님에게 오늘 교회에 나가지 못한다는 전갈을 보냈다.
그리고 석션을 한 다음 좀 가라앉았을 때 둘이서 같이 예배를 드렸다. 아내의 손을 잡고 찬송을 부르는데 여러 장을 부르다가 380장에 이르렀다.
1. 나의 생명 되신 주. 주님 앞에 나아갑니다.
주의 흘린 보혈로 정케 하사 받아주소서
날마다 날마다 주를 찬송 하겠네.
주의 사랑의 줄로 나를 굳게 잡아매소서.
2. 괴론 세상 지날 때 나를 인도하여 주소서.
주를 믿고 나가면 나의 길을 잃지 않겠네.
날마다 날마다 주를 찬송하겠네.
주의 사랑의 줄로 나를 굳게 잡아매소서.
3. 세상 살아갈 때에 주를 더욱 사랑합니다.
밝고 빛난 천국에 나의 영혼 들어가겠네.
날마다 날마다 주를 찬송하겠네.
주의 사랑의 줄로 나를 굳게 잡아매소서. 아멘
1절과 2절은 그런대로 불렀지만, 3절은 목이매여 다 부르지 못하고 말았다. 아내의 눈에도 눈물이 고였고, 나도 눈물이 나서 가사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한참을 진정한 다음에 성경 요한복음 11장을 읽었다. 죽은 나사로를 살리신 기록인데, 특히 4절에 “이 병은 죽을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이요, 하나님의 아들이 이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게 하려 함이라”는 말씀으로 위로의 설교를 했다.
“주여! 당신의 딸의 이 병은 죽을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꼭 그렇게 되게 해 주세요. 아멘.”이라고 고기 하고 축도로 마쳤다. 세상에서 가장 적은 인원이 가장 단시간에 끝난 주일 예배가 아닐지 모르겠다.
오후에는 운동 겸 드라이브를 하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그냥 쉬게 하는 것이 좋을지 망설였다. 그러나 계속 눕혀만 놓으면 스스로 일어설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사실은 내가 더 답답해서 더 견디지 못할 것 같아 아내를 차에 태워 집을 나섰다. 우선 항상 가는 곳이지만 보경사로 가서 한 바퀴 돌아 나오는 길에 월포 해수욕장과 청진 바닷가로 갔더니 파도도 조금 있고 경치도 좋아서 사진을 몇 장 찍고 집으로 왔다. “주님! 이 밤도 무사히 잘 통과하게 해 주시고 밝은 내일을 만나게 하소서.”라는 기도를 드린 다음 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