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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해돋이

삼락 2020. 1. 8. 14:30

* 2020년 1월 1일(수)
아침에 일어나 아내의 머리위에 손을 얹고 “하나님 아버지. 새해 첫날을 주심을 감사합니다. 지난해 우리가 통과한 터널은 너무 길고 너무 어두웠습니다. 올해는 우리로 하여금 이 터널 벗어나 광명천지를 볼 수 있게 해 주시고, 즐거운 날, 감사할 일만 생기게 해 주십시오.”라고 기도했다. 아내의 식사를 챙겨준 후 곧 바로 앞마당으로 나가 일출을 보았다.

 

* 2020 해돋이.
다사다난했던 2019년의 나날들
지칠 대로 지친 해님
기상(起床)이 예스럽지 않네.

 

기다리는 사람 많아 서두르느라
동해 맑은 물에 세수도 못했는지
구름이불로 얼굴 가리기 바쁘네.

 

분단장한 날들 그리도 많았는데
삼백예순날 거듭 떠 보지도 않더니
하필 이날만 왜 이 법석을 떨까.

 

오후엔 아내를 차에 태우고 강구항으로 달렸다. 그러나 강구대게거리로 들어가는 입구에 차가 막혀서 되돌아 나오고 말았다. 삼사 해상산책길 앞으로 가보니, 몇 달간이나 하던 수리가 다 끝나고 사람들이 다니고 있었다. 날씨가 좋으면 아내를 휠체어에 태우고 한번 거닐어 보아야겠다.
큰딸과 작은 딸이 번갈아 가면서 엄마 방을 지키기 때문에 그 틈에 내가 피로를 좀 풀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