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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의 꿈.(제 8-7 회)

삼락 2017. 11. 24. 19:30

* 2030년의 꿈.(8-7 ) // 황우 백 낙 은

 

아파트 숲을 지난 지 얼마 안 되었는데, 과거엔 문전옥답이라 할 만한 논밭들이 쓰레기장으로 변했고, 심각한 오염으로 죽음의 땅이 되어 있었다. 쓰레기매립장을 확보할 수 없어 수거를 포기한 상태였기 때문에 온갖 잡풀들이 무성했고, 들판은 파충류들의 세상이 되어 있었다.

 

과거엔 멸종위기를 맞았던 개구리, , 도마뱀, 도롱뇽, 메뚜기, 우렁이 등이 너무 많아서 그들의 천국이 되어 있었다. 개구리 한 마리가 강아지만 하고, 들쥐 한 마리가 고양이만 했으며, 뱀이나 도마뱀들도 악어처럼 크고 무서웠다.

 

하천이나 강은 뉴트리아가 갈대를 뿌리 채 먹어 버렸기 때문에 정화가 되지 않아서 녹조가 뒤덮였고, 물고기 한 마리 살 수 없는 죽음의 강이 되어 있었다.

 

거미마저도 참새 그물 같은 큰 거미줄을 쳐 놓고 날아다니는 새들을 잡아먹고 있었다. 크고 무서운 사마귀 한 마리가 용케도 제 몸집보다 훨씬 큰 방아깨비를 잡아먹고 있는 것이었다.

 

야산은 모조리 파헤쳐져서 골프장이 되었거나, 각종 경기장으로 변해 있었다. 경치가 좋아 보이는 배산임수(背山臨水) 명당에는 부자들의 호화로운 별장 여러 개가 눈에 띄었지만, 사람이 사는 곳 같지는 않았다.

 

사통오달 길을 내고 관광객을 끌기 위한 유흥시설들 때문에 농사를 지을 땅이 잠식되었으며, 조금 남은 농토마저 농사를 지을 줄 아는 사람도 없을 뿐만 아니라, 아무리 힘들게 농사를 지어도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그냥 묵어 있었다.

 

중동전의 재발로 식량 파동이 심해 민초들의 삶은 팍팍하기만 했다. 외국 농산물이 들어오기는 하지만 이미 무기화되어서 너무 비싸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지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