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 황우 목사 백낙은(원)
당신은
소리 소문도 없이
문틈 비집고
침실까지
찾아 드시는군요.
요즘은
당신 기척에
소스라쳐
발치의 이불
당기곤 한답니다.
아침잠 깨어
깊은 숨 들이쉬며
당신의 향기
폐부 깊숙이
빨아 당긴답니다.
나의 평생지기 친구이니까요.
by 삼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