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원로 굽이돌아 덕동에 다다르니
용계정이 옛 선비의 단아한 자태로
계곡 암반 위에 앉아 세월을 헨다.
속이 썩을 대로 썩은 와향(臥香)은
석고 땜질에 허리 보호대까지 하고
쌍지팡이 짚고 가로 누었다.
아직도 할 일이 남았는가!
늦둥이라도 보고 싶은가!
백 년을 견뎌온 노공(老公)이 서럽기만 하구나.
* 와향(臥香) : 향을 바로 세우지 않고 비스듬히 눕혀서 피우는 데서 유래됨.
* 용계정 : 포항시 북구 기북면 덕동문화길 26.
* 노공(老公) : 벼슬을 그만둔 늙은이, “쇠하여 썩음”의 뜻인데 와향을 말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