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을 기하여 가족 나들이했다. 경주 근처에서 목회도 하고 가까운 포항에 살았지만, 야경은 처음이다. 추석 연휴인지라 경주는 인산인해였다.

동궁과 월지(1)

동궁과 월지(2)

(동궁과 월지(3)

동궁과 월지(4)

경주 월정교.

경주 최부자 고택

날아 갈듯한 기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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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원로 굽이돌아 덕동에 다다르니

용계정이 옛 선비의 단아한 자태로

계곡 암반 위에 앉아 세월을 헨다.

 

속이 썩을 대로 썩은 와향(臥香)은

석고 땜질에 허리 보호대까지 하고

쌍지팡이 짚고 가로 누었다.

 

아직도 할 일이 남았는가!

늦둥이라도 보고 싶은가!

백 년을 견뎌온 노공(老公)이 서럽기만 하구나.

 

* 와향(臥香) : 향을 바로 세우지 않고 비스듬히 눕혀서 피우는 데서 유래됨.

* 용계정 : 포항시 북구 기북면 덕동문화길 26.

* 노공(老公) : 벼슬을 그만둔 늙은이, “쇠하여 썩음”의 뜻인데 와향을 말함.

                                                                          용계정의 와향

용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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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들리는 소리라고는

아프다. 슬프다. 죽겠다는 소리뿐이라

홀로 외로워 분옥정 탐방에 나섰더니

옥비녀 곱게 꽂은 아낙이 고즈넉이 앉아

옷고름 입에 물고 방긋 웃는다.

 

치마폭 따라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엔

임이 속삭이던 사랑가도 있고

“자장자장 우리 아기 / 자장자장 잘도 잔다.

뒷집에 송아지도 자고 / 앞집에 강아지도 자고

우리 집에 똥강아지도 잔다.”

엄마의 자장가 소리도 있다.

 

울 엄마의 자장가는 평안이었고

평생 잊지 못할 사랑이었기에

아쉬움의 눈물 한 방울 도랑물에 보탠다.

 

* 아낙 : (1) 부녀자가 거처하는 곳을 점잖게 일컫는 말. (2)‘아낙네’의 준말.

                 (포항시 북구 기계면 봉계리 소재 분옥정).

* 고즈넉이 : 세상과 떨어져 말없이 앉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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