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가 기승인 해거름

나 홀로 산책에 나섰더니

한낮 햇살에 달궈진 열기가 찜통이다.

 

아카시아 이파리로 풀피리 부니

향긋한 풀 내음 상쾌도 하고

소몰이하던 소싯적 생각이 난다.

 

하마 들녘은 황금물결 이루고

마가목 열매는 연지곤지 찍었는데

보조개 없는 무궁화가 활짝 웃었다.

 

폭죽놀이, 배기가스, 오염물질 배출로

기후 온난화에 한몫한 인간들인데

덥다, 춥다, 호들갑 떠니 가소롭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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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도를 오르내리는 불가마 속에서

선풍기 에어컨에도 숨 할딱였는데

입추 지나고 나니 더위도 한풀 꺾이나 보다.

 

뒤척인 밤 아쉬운 눈 비비고 일어나니

바지런한 농부들 하마 벌써 일었는지

농약 살포 기계 소리 온 동리에 퍼진다.

 

이양기 소리 멈춘 지 그저께 같은데

출수한 벼들은 고개를 숙이고,

알알이 맺힌 땀방울 영걸어 간다.

 

돌핀이란 걱정덩어리 무사히 지나갔지만

연이어 찬홈과 페이러우 올라온다니

1년 농사 망칠까 걱정이 태산이다.

 

십중팔구는 일본 열도가 막아 주지만

그래도 하늘이 하는 일 모를 일이라

등 굽은 농부들 허리 펼 날 언제 올는지!

 

* 돌핀 : 202613호 태풍.

* 찬홈 : 202615호 태풍.

* 페이러우 : 202616호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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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봉 식당에서 된장찌개 정식 한 그릇하고, 보경사 카페에서 우아한 난 꽃 바라보며, 생강차 한잔하니 한시름 걷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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