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기도.

카테고리 없음 2015. 11. 12. 19:37

가을 기도. // 황우 목사 백낙은()

 

추수 끝난 들녘

허수아비도 고뿔을 앓고

 

산자드락 초목은

무지개 드레스 벗고

나신(裸身)으로 교태(嬌態).

 

된서리에도 미소 머금은

마지막 이파리 하나

 

하늘도 애처로워

하염없이 눈물 흘리고

동구 밖 장성도 따라서 운다.

 

우수에 찬 노() 시인

벙거지 눌러 쓴 채

오솔길 혼자 걷는다.

 

가을 귀 열어놓고

가을 기도 올리며

 

* 산자드락 : 산자락의 시적 표현.

* 가을 귀 : 가을의 예민한 소리를 들어내는 섬세한 귀를 비유함.

* 가을 기도 : 가을에 하는 맑고 경건한 기도

 

Posted by 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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