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바위 개가(凱歌). // // 황우 목사 백낙은.

 

넓지 않은 바다가 있으랴만

산타모니카 말리부의 대양(大洋)

눈앞에 아득히 펼쳐지니

십 년 묵은 체증(滯症)이 뚫린다.

 

파도는 갯바위에 입맞춤하고

몸까지 파산(破散)해보지만

그 운무 내 뺨을 적실 때

짭짤한 옛 눈물 맛이로구나.

 

밀려온 대형 롤 케이크는

거품 일궈놓고 물러가는데

옥빛 물결 헤치고 유영하는

돌고래 무리가 한가롭다.

 

지나온 한평생 되돌아보면

모진 파도 수없이 맞았지만

나 여기 갯바위 되어있으니

이끼 낀 인생 개가(凱歌)로구나.

Posted by 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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