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산행 // 황우 목사 백낙원(은)
대한(大寒) 추위라 무장하고
천령산 산마루에 오르니
이름값을 한다는 옛말은 어디가고
이마에 땀 송골송골 맺는다.
노루막이 넘은 바람
어디론가 걸음을 재촉하고
서산에 걸친 해님은
고단한 기지개를 켠다.
산들은 어깨를 걸고
춤을 추며 다가오는데
골짜기 거처 온 계곡물
산정 호수에 잠들었다.
추억을 건지는 청둥오리
자맥질이 혼자 외롭고
하얀 거품 문 호수
찰싹이는 장단이 정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