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 오시네. // 황우 목사 백낙은()

 

봄바람은 파발 보내

덜 깬 겨울잠 깨우고

오월 산천은

여왕 맞을 준비로

여념 없이 분주한데

 

나무들은 이팔청춘인양

신록제복으로 갈아입고

이두박근 자랑하며 도열(堵列)하니

벽오동 아가씨 자주치마

곱게도 다려 입었다.

 

꽃들은 살포시 자궁 열고

페로몬 향 토하는데

이팝나무 하얀 드레스에

예쁜 아카시아 꽃송이

오물거리던 어린 시절 그리워진다.

 

계절은 갔다가도

다시 돌아오는데

인생은 불귀객 하니

앞만 보고 죽자고 달려온

무심한 세월이 야속하더라.

 

* 페로몬(pheromone) : 유인(誘引) 물질을 일컫는다.

Posted by 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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